"中해커에 수천만명 정보 털려"…美·英, 칼뺐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3. 26.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영국이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해킹 그룹과 관련자를 합동 제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은 정부 공동으로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양국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주요 기업 등 수백만 명에 대해 사이버 해킹을 시도한 혐의가 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법무부, 용의자 7명 기소
영국 정부도 공동 제재나서
뉴질랜드 "우리도 해킹당해"
中 "악의적 비방일 뿐" 일축

미국과 영국이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해킹 그룹과 관련자를 합동 제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지목된 중국 해킹 그룹들은 국회의원을 비롯한 서방 정부 관계자의 데이터는 물론, 사회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사이버 해킹까지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발끈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광물 소재 등 산업 전반에서 안보 위협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은 정부 공동으로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집단이 양국 국회의원과 학자, 언론인, 민주주의 활동가, 주요 기업 등 수백만 명에 대해 사이버 해킹을 시도한 혐의가 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중국 방첩 기관인 국가안전부와 연결된 단체이자 중국 우한에 소재한 'APT31'에 대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APT란 뒤에 여러 숫자를 붙여 중국 해킹 조직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미 법무부는 이날 니가오빈, 웡밍, 청펑, 자오광쭝 등 중국인 해커 7명을 기소했다. 미국인 수백만 명의 업무용·개인용 이메일, 온라인 저장 공간, 전화 통화 기록 등을 해킹하거나 해킹을 시도한 혐의다. 미 국무부는 "(APT31은) 중국 정부와 연결된 사이버 위협 그룹으로 미국 정부 당국자, 정치인, 선거캠프 관계자, 다양한 미국 경제 및 국방 관련 단체와 당국자 등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중요 인프라를 겨냥한 악의적 사이버 활동 혐의로 우한 샤오루이즈 과학·기술 유한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중국 당국 연계 세력이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영국 의원들에 대한 '정찰 활동'을 시도했다면서 APT31과 관련된 2명과 기업 1곳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 정부는 2021~2022년 자국 유권자 4000만명의 정보가 노출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도 APT31이 아닌 다른 중국 해커 조직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중국의 적대적 의도를 보여주는 명백하고 지속적인 행동 양상"이라면서 외무부가 주영 중국대사를 초치해 설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의 국가 연계 조직과 개인이 우리 민주주의 제도와 정치 절차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용납 불가"라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직접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수년간 중국 스파이들이 링크트인을 통해 영국 공무원, 과학자 등을 상대로 돈을 주고 상업적으로 민감한 기술이나 정보를 탈취해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뉴질랜드도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2021년 뉴질랜드 의회 자문실과 사무처가 'APT40'으로 알려진 중국 국가 지원 단체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진영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