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BR 1배 넘겨"...외국인은 현대차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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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장주와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를 두고 현대차와 기아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외국인 수급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에서 현대차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인 기아도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는 묘하게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PBR을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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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대장주와 시가총액 5위(우선주 제외)를 두고 현대차와 기아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외국인 수급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에서 현대차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인 기아도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50조8733억원이다. 45조9939억원으로 거래를 마친 기아보다 5조원 가량 많다.
기아는 지난 18일 ‘형님’ 격인 현대차(보통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배당락 영향으로 기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지만, 주가는 묘하게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6일 이후 일주일 만에 15% 이상 상승하며 24만원선에 올라, 2달 가까이 주가를 방어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아는 1월 말과 2월 말에 두 차례 급등세를 보이며 2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지만 배당락 영향으로 조정세를 겪고 있다.
두 종목의 최근 추이가 다른 이유는 '외국인 수급'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현대차의 주식을 5216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은 순매수 물량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기아 주식을 2749억원 순매도했다. 네이버와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 기아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PBR을 살펴보면 외국인 수급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차의 PBR은 0.59배, 기아의 PBR은 1.17배이다. 현대차는 아직 PBR 1배를 넘기지 못했지만, 기아는 이미 PBR 1배를 넘긴 것이다. 외국인 비율도 기아는 40.25%로 40%를 넘겼지만, 현대차(38.23%)는 아직 40% 넘기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흐름이 다른 모습을 보이며 주가 경쟁을 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현대차를 추천하며 "현대차는 일찌감치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한 기아의 주가와 디커플링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병근 연구원 현대차와 기아의 이론적(fair) PBR을 각각 1.1배, 1.3배로 잡았다. 현대차의 상승 여력이 더 큰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0.42% 올랐지만, 기아는 2.60%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아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은데, 자산규모가 3배로, 자산 회전율이 낮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투자자산 재배치를 통한 ROE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자산 회전율은 63%로 기아(126%)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병근 연구원도 "이제는 감익보다는 과거와 달라진 이익 체력과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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