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카드게임 "지구 최강 IP가 명작 TCG로 탄생했다"

최은상 기자 2024. 3. 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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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가뭄 없는 치밀한 실력 기반 전략 싸움에 얹혀진 적절한 행운 요소

원피스 카드게임은 출시 1년만에 '포켓몬 카드게임', '유희왕', '듀얼 마스터즈' 일본 TCG 삼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 열도를 홀렸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전국에서 품귀 현상을 기록했다.

원피스 카드게임은 캐릭터 상품 이전에 엄연한 '게임'이다. 게임으로서 재미가 없었다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원피스가 세계를 대표하는 인기 IP 중 하나지만, 결국 게임을 지탱해주는 것은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다.

카드게임 시장에서 IP 인기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일례로 반다이남코는 '카드다스', '키즈나 부스트 카드 배틀' 등 원피스 소재의 TCG를 여러 차례 론칭한 바 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게임으로서는 영 재미가 없었던 탓이다. 

원피스 카드게임은 반다이남코가 절치부심 끝에 일궈낸 수확이다. 유저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당시 유명 TCG 플레이어이자 NEXTPLAY 대표로 활동 중인 시노모토 료를 카드개발 담당으로 캐스팅했다.

다양한 TCG를 접하고 정상급 선수로 활동해 온 만큼 원피스 카드게임만의 매력을 잘 뽑아냈다. '이지 투 플레이, 하드 투 마스터', 배우긴 쉽지만 잘 하기는 어려운 좋은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기자는 10년 이상 카드게임을 즐겨온 카드게임 마니아로서 원피스 카드게임 정발을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게임이길래 이렇게 호평이 자자할까"라는 기대감과 의구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2024년 3월 22일 원피스 카드게임 한글판이 출시되고, 바로 게임을 즐겨봤다.

직접 게임을 해보니 '이지 투 플레이, 하드 투 마스터'라는 일본 유저들의 평가답게 간단한 룰과 직관적인 방식이 매력적인 카드게임이었다. 어린아이가 들어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 팝업 스토어에서 직접 산 내돈내산 후기

 

■ 마나 베이스 카드게임이지만, 마나 가뭄 현상은 없다

- 두웅은 카드 발동 코스트 및 파워 증가 등 다양한 데 활용된다 

원조 TCG인 '매직 더 개더링'의 마나와 컬러 시스템을 베이스로 기믹을 가져오다 보니 기자와 같이 기존 카드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은 더욱 이해하기 쉽다. 전체적으로 익숙한 맛에 새로움을 덧댄 게임이다.

최고의 매력은 '마나 가뭄' 현상이 없다는 사실이다. 원피스 카드게임은 여타 마나 베이스 카드게임을 플레이할 때 불쾌한 경험으로 다가오는 요소를 개선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두웅' 덱 시스템이다.

두웅 덱은 마나 코스트의 역할을 하는 별도의 덱이다. MTG는 덱에서 '대지'라는 카드를 뽑아 마나로 쓰고, 쿠키런 TCG는 패를 마나로 사용하는 등 어드밴티지를 소모해 마나를 채우는 방식과 큰 차이가 있다.

더욱이 매 턴마다 두웅 덱에서 마나를 1장이 아닌, 2장씩 추가하는 방식이라서 마나 가뭄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별도의 덱을 둠으로써 MTG나 포켓몬 카드처럼 마나, 혹은 에너지만 잔뜩 뽑히거나 아예 안 나와서 게임이 말리는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웅 시스템의 또다른 매력은 캐릭터, 혹은 리더에 두웅을 부여해 나오는 추가 파워나 효과다. 캐릭터 카드를 내리거나, 카드 효과를 사용하기 위한 마나 코스트로 사용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니 다채로운 양상이 연출된다. 

모든 마나 기반 카드게임이 그렇듯이 원피스 카드게임도 이 두웅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상대를 쓰러트리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파워를 증가시킬 수 있어서 생각하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한 편이다.

- 원피스 카드게임은 메인 덱과 두웅 덱, 두 가지 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 공방에 필요한 카드 치밀하게 계산하는 재미

- 사용하지 않는 패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운터 시스템 

두웅으로 캐릭터 카드의 파워를 증가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카운터 시스템이 맞물려 게임의 깊이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하드 투 마스터'가 여기서 기인한다. 어떤 결정을 내렸냐에 따라 승패 영향도 크다.

카운터 시스템은 '이지 투 플레이' 게임답게 간단한다. 상대가 공격했을 때 카운터가 명시된 카드를 패에서 버림으로써 명시된 숫자만큼 자신의 캐릭터의 파워를 해당된 배틀 동안 증가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원피스 카드게임은 공격자에게 어드밴티지가 적용된다. 파워가 똑같이 +5000이더라도 공격자가 승리한다. 파워가 같거나 많으면 공격자가 이기는 방식이다. 해당 공식을 토대로 배틀이 진행되는데, 카운터 시스템 덕분에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일례로 상대가 적색 '조로'에 두웅을 하나 붙이면 '두둥x1 캐릭터 파워 +1000'라는 카드 효과와 함께 7000 파워를 갖는다. 이 조로로 파워 5000인 리더 카드를 공격한다면 자신은 카운터로 최소 +3000 파워를 올려야 막을 수 있다.

이는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해진다. 두웅 덱은 무한하지 않다. 현재 보유한 두웅을 적절하게 배분해 상대 필드 개체를 줄이고, 리더까지 타격해야 한다. 이 때 상대 패를 보고 카운터까지 고려하려니 머리가 꽤 복잡해진다.

기본은 높은 파워를 받고, 낮은 파워를 막는 것이다. 파워 1만이나 5000이나 똑같이 라이프 1점만 깎는다는 점을 이용한 전술이다. 반대로 똑같이 1점만 깎지만, 파워가 높을수록 방어에 필요한 카운터 수는 많아진다.

물론 이는 기본적인 사고 회로일 뿐이다. 패에 카운터가 없을 수 있고, 상대가 한 번에 많은 두웅을 투자해 카운터를 의미없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충분히 블러핑도 가능하고, 공격자가 간을 보는 움직임을 취할 수 있으니 변수는 많다.

이렇듯 원피스 카드게임의 숙련자가 되기 위해서는 공격과 방어에 요구되는 두웅과 카운터 수치 계산 등이 요구되고, 이는 곧 고수와 하수를 나누는 실력의 기본 척도가 된다. 

- 두웅을 왕창 올려 강력한 피니시를 꽂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적절한 운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

- 트리거 효과는 게임에 다양한 변수를 창출한다 

그렇다고 게임이 너무 정직하게만 흘러가서도 안 된다. 이는 비단 카드게임뿐만은 아니다. 실력 하나로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면 보통 게임이 고여버리고,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정착하기 너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에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는다.

원피스 카드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적절한 수준의 행운 요소를 넣어놨다. 이는 대개 라이프 시스템에서부터 기인한다. 게임 시작 시 덱의 카드를 리더에 적혀있는 파워만큼 내려놓는다. 상대가 리더에게 행한 공격이 통과될 시 라이프로 놓은 카드를 패에 가져오는 방식이다.

라이프로 놓은 카드를 더 이상 가져올 수 없는 상태에서 공격이 될 경우 게임에서 패배한다. 유사한 룰로 포켓몬 카드의 '프라이즈'를 생각하면 쉽다. 차이가 있다면 공격을 성공시킨 쪽의 패가 늘어나 우위를 점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원피스 카드게임은 공격을 받은 쪽 패가 불어난다. 이를 이용해 일부러 공격을 막지 않고 카드를 가져와 패를 풀거나, 라이프에서 발동하는 트리거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패배하는 경우가 드물어진다. 

가령, 패가 말린 상황에 공격을 받아 라이프에서 카드를 뽑았는데 우연치 않게 키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또한, 필드가 불리한 상황에서 트리거로 파워 6000 이하 캐릭터를 KO시키는 '고무고무 JET 총'이 나왔다면 일말의 역전 실마리가 생긴다.

어느 정도의 행운 요소지만, 당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불쾌한 수준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고무고무 JET 총을 염두에 두고 내 리더로 상대 리더를 공격해 트리거를 작동시킨 뒤 캐릭터 카드를 내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움직이는 것도 하나의 실력이다. 

멀리건 시스템의 부담도 적다. 게임 당 1회 페널티 없이 멀리건이 가능하다. 멀리건 사용 시 상대가 드로우를 보거나, 멀리건을 볼 때마다 1장씩 덜 뽑아야하는 등의 패널티가 없다. 두웅 시스템으로 플레이에 필요한 카드를 기준으로 멀리건 판단을 내리기도 꽤 쉬운 편이다.

- 원피스 카드게임은 공격을 받은 쪽의 어드밴티지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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