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 vs 한화금융...순이익 4배 이상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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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대규모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리딩 금융지주사인 KB금융그룹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한화 금융사의 순이익은 삼성의 4분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1% 감소한 6094억원으로 삼성 금융 계열사 중에선 유일하게 줄었지만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최대 45%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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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중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대규모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리딩 금융지주사인 KB금융그룹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한화 금융사의 순이익은 삼성의 4분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1조8593억원), 삼성화재(1조8184억원), 삼성카드(6094억원), 삼성증권(5474억원), 삼성자산운용(796억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합은 4조9501억원에 달한다. 은행이 없지만 리딩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의 순이익(4조6319억원)보다 높다.
회사별로 보면 보험사와 증권사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5% 늘었고, 삼성생명이 19.7%, 삼성화재가 12% 늘어 5개 금융사 중 3곳이 두 자릿수 증감률을 보였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보험사들의 순이익(3조7137억원)이 삼성 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투자 손실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증권업계를 강타했지만 삼성증권은 큰 폭으로 이익이 늘면서 업계 빅4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1% 감소한 6094억원으로 삼성 금융 계열사 중에선 유일하게 줄었지만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최대 45%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업이익은 리딩 카드사인 신한카드를 2년 연속 앞질렀고 순이익은 112억원까지 좁혔다.
반면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8260억원), 한화손해보험(2128억원), 한화자산운용(466억원), 한화투자증권(93억원), 한화저축은행(60억원, 3분기 누적)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합은 1조1007억원이다. 삼성 금융사와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689억원)와 캐롯손해보험(761억원 손실)은 연결에 반영돼 합산에서 제외했다.
특히 한화 금융은 전체 순이익 중 보험사 의존도가 삼성 금융보다 더 높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4%에 달한다. 다른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두 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559억원에 불과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1월 잠정 당기순이익을 329억원이라고 공시했으나 충당금을 추가로 반영하면서 한 달여 만에 235억원 줄어든 93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별도 기준으로는 290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손실 반영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전년(795억원) 대비 손실금액이 34억원 줄었으나 4년 연속 적자다.
한화 금융이 성장하려면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화생명은 올해 설계사 수를 3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GA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한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GA 채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형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 보험사들의 제판분리 등의 효과가 본격화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각각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대표이사 교체 후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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