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협력·혁신` 날개 단 김영섭號… "AICT 기업 변신 가속"

김나인 2024. 3. 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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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네이티브' 도약 나선 KT
1000명 이상 채용… AI 교육도
글로벌 테크기업과 '동맹' 확대
차별화 기술로 일상 속 AI 주도
김영섭 KT CEO(최고경영자)가 'MWC 2024' 개막 이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AICT 컴퍼니'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분당사옥에서 KT 에이블스쿨 5기 교육생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입교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입교식에서 교육생들이 각오를 얘기하고 있다. KT 제공
KT 지니버스 담당 직원이 인천시 인재개발원 정보화교육장에서 도로명주소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위한 지니버스 활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지난해 8월 출범해 7개월차를 맞은 KT 김영섭호가 '인재·협력·혁신'을 3대 동력으로 순항하고 있다. 올초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을 결합한 'AICT 컴퍼니'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KT는 'AI 네이티브 혁신'을 바탕으로 디지털 파트너로 도약한다는 방향 하에 내부 기술혁신과 내·외부 인재 육성, 외부와의 협력을 균형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현장에서 'AICT'로 DNA 변신을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탄탄한 펀데멘탈(기초체력)로 가져가면서 IT(정보기술)와 AI를 통해 변화와 혁신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부터 AI모델·서비스까지 AI의 모든 것 갖춘다

KT는 AI를 생활과 산업 곳곳에 뿌리내리기 위해 AI 개발환경, AI 보조, AI에이전트로 대표되는 3대 AI 혁신동력을 동원한다. B2B·B2G·B2C 시장을 공략하고, 일상과 사회 속에 AI가 스며들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혁신 안 하는 기업은 절대 많은 과일을 나무에 매달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내부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개발환경은 AI 데이터 준비부터 학습, 배포, 운영까지 가능한 환경이다. 또 KT가 강점을 가진 AICC(AI컨택센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며 AI 보조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특화 '슈퍼앱'을 공동 개발해 AI 뱅킹 등의 서비스를, 공공 분야에서는 '풀스택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 AI 에이전트를 강화한다. 초거대 AI를 실시간 네트워크뿐 아니라 핸드폰, TV 등 온디바이스로 확장해 제공한다.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AI 비즈니스 실현을 돕는 AI MSP(클라우드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활용하는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 기반의 내부 업무 플랫폼 '젠아이두(Gen.AIDU)'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한다. 젠아이두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응대 서비스인 '제니'를 공개해 내부의 상품, 서비스, 업무 지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사업에도 AI를 적용한다. 믿음을 통해 '지니 TV'의 콘텐츠 마케팅 문구를 생성하거나 오리지널 콘텐츠에 활용하는 식이다. 이미지, 영상을 자동 분석하고 화질을 개선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미디어 사업에도 적용한다.

◇ 1000명 규모 '인재 확보'…'AI 리터러시' 교육도 박차

김 대표가 평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인재 확보'다. 지난해 연말 진행한 첫 조직개편에서는 '쇄신'에 방점을 찍고 상무보 이상 임원 수를 약 20% 덜어내는 결단을 내렸다. 400명이 넘어 무거웠던 상무보 이상 임원 수는 344명으로 감축하고, 기술혁신부문장(CTO) 등을 신설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친 오승필 부사장, 삼성SDS, AWS(아마존웹서비스) 출신인 정우진 전무 등을 선임했다.

올해는 혁신을 실행에 옮길 인재를 보강하기 위해 연말까지 수시로 1000명 이상의 인재를 영입한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3일까지 진행한 채용 과정에서 KT는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중추 인력 확보를 위해 경력사원 채용 비중을 높였다. 미래 인재도 직접 키운다. 한양대와 손잡고 채용을 전제로 한 AI응용학과 석사과정 신설을 시작으로, 지난해 KAIST와 포항공대에도 'KT 인공지능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지역 청년인재 육성을 위한 'KT 에이블스쿨'도 운영한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AX 디그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약 6개월에 걸쳐 AI모델링, 데이터 사이언스, 디지털 리터러시, 클라우드 인프라, KT 데이터 분석 등 세부 과정을 진행하는데 수료 조건을 만족해야 다음 단계를 수강할 수 있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글로벌 파트너십·국내 혁신기업 협력 확대

김 대표는 "글로벌 테크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으로 빠르게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테크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멀티 LLM을 제공하고, 사업·이용자에 특화된 경량화 모델(SLM)도 제공하는 멀티옵션 전략을 통해 다양한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과도 개방형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AI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하며 협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신한은행과 하이브리드형 양자 보안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AI가 올바른 목적으로 상용되도록 AI 거버넌스 체계도 확립한다. 내부 AI 윤리원칙을 구체화하고, 편향성·프라이버시 등 AI 위험 수준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AICT 회사'로 거듭나면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운영관리를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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