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난대응기금 올해도 고갈 위기…남의 일 아냐

박기용 기자 2024. 3.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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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극심해지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재난대응기금이 올 여름 또다시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인 재난 기금은 8월에 고갈될 것이고, 9월에는 72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지난해 여름에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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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0년에만 태풍 등으로 1조4천억 피해
지난해 8월11일 삽시간에 번진 화재로 잿더미로 변한 하와이제도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시가지 모습. 라하이나/로이터 연합뉴스

해마다 극심해지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재난대응기금이 올 여름 또다시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피해 복구 작업에 지장을 받았는데, 올해 또 같은 상황이 예견되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 감사관이 “연방 정부가 올해 태풍 시기에 재난에 대처할 자금이 부족해져 긴급 대피소와 주택 수리, 장기 재건 비용을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런 경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난 관련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의회에 밝힌 다음 날 나왔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더라도 재난 기금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에는 너무 늦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카는 전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인 재난 기금은 8월에 고갈될 것이고, 9월에는 72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지난해 여름에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 배정된 120억달러의 예산이 8월에 모두 바닥 나 5주 동안 지출을 제한하고 2400개 피해복구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받는 등 피해가 발생했고,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 등지에선 홍수로 도로와 다리가 파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하와이 화재 사태도 사망자 100여명에 재산 피해 60억달러라는 막대한 피해를 남긴 바 있다.

기후 재난이 늘고 있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2~2021년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 피해액은 3조89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2020년(1조4022억여원)과 2021년(660억여원) 발생한 태풍과 호우, 강풍 등에 따른 피해로 인한 것이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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