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다크호스' 삼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 두툼해진 건 불펜 만이 아니다

정현석 2024. 3. 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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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섯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김영웅.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0/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전병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11/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종열 단장 부임 후 겨우내 보강에 힘쓴 삼성 라이온즈. 불펜만 단단해진 게 아니다.

내야진도 두툼해졌다. 강력한 5강 다크호스. 주목할 만한 변화다.

삼성 내야진은 꽤 많이 변했다.

새 외인 데이비드 맥키넌이 합류했다.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운 실력파 내야수.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를 거쳐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공-수에 걸쳐 안정감 있는 외인야수다.

2017년~2019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1루수 러프 유형의 타자다. 러프보다 수비는 더 좋고, 파워는 조금 덜한 편.

컨택률이 우수하고 중 타이밍에서 밀어치기도 가능한 유형의 중거리포다. 슬러거형 체구(1m88, 101㎏)에 비해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 15~2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

외야수 호세 피렐라와 결별하며 내야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성윤이 있다.

지난해 '신데렐라' 처럼 등장해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작은거인'. 작은 체구에 비해 파워와 폭발적인 스피드, 강한 어깨를 갖춘 툴가이다. 외야 한자리를 맡아주면서 외인 외야수가 불필요해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김성윤 선수 덕분에 내야수 외인을 뽑을 수 있었다"고 했다.

땅볼 타구 처리 능력이 뛰어나 당초 3루수로 기용, 내야자원 활용을 극대화 하려 했다. 하지만 캠프 당시 코칭스태프에게 정중하게 1루수를 요청했다. '송구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국내 최고 1루수 수비를 자랑하는 오재일과 함께 리그 최강 1루수 듀오를 형성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오재일은 절치부심 겨울을 보낸 뒤 완벽 부활했다. 24일 KT전에서 맘껏 당겨 멀티 2루타를 날리며 시프트 해방을 알렸다.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삼성의 시범경기, 삼성 류지혁과 오재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12/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맥키넌이 타격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3/

맥키넌이 1루로 가버렸다고 3루수 자리가 빈 것도 아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전병우가 버티고 있다. 안정된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개막 두번째 경기였던 24일 수원 KT전에서 2루타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키움 시절부터 일발 장타와 클러치 능력이 있던 선수. 삼성에 온 뒤 정확도까지 좋아지며 코너 내야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걱정이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3년 차 김영웅이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고 수비의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으로 부터 캠프부터 "안정감과 여유가 생겼다"는 수비는 일찌감치 오케이. 터질듯 말듯했던 장타 본능이 드디어 폭발할 조짐이다.

23일 수원 KT와의 개막전에 10회 쐐기 2타점 적시타로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감을 얻은 이튿날 2차전에서는 전광석화 같은 회전으로 비거리 120m 대형 투런홈런을 날렸다. 거포 내야수로서의 포텐을 본격적으로 터트릴 전망.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 후 재활 공백으로 걱정이 많던 삼성으로선 전화위복의 상황. 다음달 이재현이 합류하기까지 실전에서 충분한 공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재현이 복귀하면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포지션 경쟁으로 메기효과를 일으킬 전망.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삼성 류지혁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4.03.23/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 삼성 김지찬이 중견수로 나와 수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15/

삼성 내야진의 총 사령관이자 마스터 키는 류지혁이다.

지난해 김태군과의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내야수. 보이는 수치보다 팀 공헌도가 엄청난 효자선수다.

우선 수비. 2루수, 3루수 가릴 것 없이 소리 없이 메운다. 공격 공헌도도 크다. 2경기에서 볼넷을 무려 4개나 골라냈다. 출루율이 무려 6할에 달한다. 주루센스도 뛰어나 상대 수비가 늘 긴장 상태다.

지난해 내부 FA로 잔류시킨 강한울 역시 전천후 내야수로 쓰임새가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붙박이 2루수였던 김지찬이 외야수로 변신했다. 발이 워낙 빠르고 타구를 쫓아가는 본능적 감각이 좋아 마치 오랜 전부터 중견수를 봐왔던 선수처럼 빠르게 적응했다. 내야 포화상태로 인한 변화. 외야 경쟁까지 치열해 졌다. 졸지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잃고, 2경기 연속 대타로 교체 출전한 김현준이 눈에 불을 켰다. 2경기 연속 대타 적시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김지찬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 2루수로 복귀할 수 있는 자원이다.

팀 성적에 있어 투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내야진의 안정이다. 두툼해진 불펜과 함께 두툼해진 삼성 내야진. 2024 '다크호스' 삼성의 약진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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