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노조 "희망퇴직? 그 전에 '희망' 있는 회사 만들라"
노조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어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노조)은 26일 "지난해 이자 비용만 4000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며 성명을 냈다.
지난 25일 이마트는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해 전사적 희망퇴직을 받는다. 점포별이 아니라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다.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 치에 해당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이마트노조는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는다"며 "백화점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순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했다.
이마트노조는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어야" 한다며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백배 양보해 책임경영으로 포장하자.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 백화점 존재감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 수 있으랴. 그런데 열거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시킨 대로 일 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다.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
작년에 이자 비용만 4천억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1분기 실적은 좀 나아진 듯하다. 현장은 여전히 30년 전과 별다르지 않은 형태로 업무를 하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인 아날로그적 대응뿐이다.
온라인이 미약할 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맞게 온라인에서라도 그룹의 존재감과 실적이 나아지길 모든 사원이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구조조정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 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주저리 할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하고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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