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람·가치` 내세운 SKT… "올해 AI 실질적 성과낼 것"

김나인 2024. 3. 26. 14: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선임' 유영상, 주총서 강조
거버넌스 원칙 'T.H.E AI' 공개
유·무선 포화에 체질 개선 집중
유영상 SKT 사장이 26일 주주총회에서 AI로의 전환을 통해 도전과 혁신을 이끌겠다며 회사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T 제공
유영상 SKT 사장이 26일 주주총회에서 AI로의 전환을 통해 도전과 혁신을 이끌겠다며 회사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T 제공

"지난 40년간 이동통신 산업의 선두에서 발전을 이끌어온 혁신 저력이 있는 만큼 과감하게 BM(비즈니스모델)인 텔코(통신)를 글로벌 변화의 중심에 있는 AI(인공지능)로 전환해 다시 한번 도전과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 선언에 이은 AI 거버넌스 원칙을 공개하고 올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들로부터 98.4%의 찬성 지지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유 사장은 AI 거버넌스 원칙인 'T.H.E AI'를 공개했다. '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를 축약한 것으로, SKT AI의 특성인 텔코, 목표(사람), 가치(윤리 가치)를 따르는 AI를 만들겠다는 뜻과 AI 거버넌스 원칙을 상징한다. AI 기술 규제와 관련 질서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신뢰성과 안전성을 갖춘 AI로 인류의 가치를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AI 체질 전환을 위해 글로벌 3대 LLM(거대언어모델) 강자와 협력한다고도 밝혔다. 유 사장은 세계 3대 LLM 강자로 앤트로픽, 구글, 오픈AI를 꼽으며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스케일을 통해 앤트로픽, 오픈AI 등과 협업하고 구글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LLM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AI 비서 '에이닷' X(엑스) LLM을 만들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에이닷에 쓰이는 아이폰 통화 녹음에서 오픈AI LLM을 써서 비용이 드는 만큼 에이닷 X LLM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 수요도 겨냥해 '자강과 협력'을 모두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AI 인프라·AIX·AI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200㎿ 이상 용량으로 확장하고,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패키지화할 계획이다. AIX 영역에서는 AI 고객센터, 초개인화 AI 미디어로의 진화 등을 통해 유무선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월 오픈한 '엔터프라이즈 AI마켓'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에이닷엑스, 앤트로픽, 오픈AI 등 다양한 LLM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생산성 향상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이 AI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유·무선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다. 아직 단단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미래 먹거리'를 키워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유 사장은 "유·무선 통신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지만, AI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리소스를 다시 AI에 투자하는 사이클을 구축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도입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전환지원금이 상향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통신 시장 경쟁의 축이 요금 등 상품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돼 온 만큼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했다. 5G 3만원대 요금제에 대해서는 "수요와 경쟁 (상황)을 종합해 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2025년 상용화를 앞둔 UAM(도심항공교통)은 올해 실증사업에 실물 기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XR(혼합현실)이나 AI핀 등 기기가 나오면서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굉장한 발전이 예상된다"면서도 "아직은 만개할 시간은 아니라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봇 사업은 산업용 B2B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 4명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글로벌 금융 업계에서 리스크 대응 전문성이 있는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시켰다. AI 인재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임원의 퇴직금을 산정할 때 직급별 재임 기간을 분리해 퇴직금을 산정하는 임원 보수 지급 규정 개정도 이뤄졌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