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니버스’로 돌아온 ‘기생수: 더 그레이’, 日 원작 뛰어넘을까[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4. 3. 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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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김인권, 이정현, 구교환, 전소니, 권해효, 사진|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연니버스’가 이번엔 일본 유명 만화 ‘기생수’까지 품는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26일 오전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류용재 작가,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김인권, 이정현, 구교환, 전소니, 권해효, 사진|이다원 기자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다.

이날 연상호 감독이 또 다시 선보이는 ‘연니버스’ 중 한 작품이면서도 늘 해오던 오리지널이 아닌 원작 바탕으로 한 터라 그의 기획 의도에 관심이 쏠렸다.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시절 ‘기생수’ 원작 팬이었다. 이 만화 세계관 외의 다른 세계관은 어떻게 펼쳐질까 상상을 하게 되더라.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그리고 싶었던 게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며 “이 아이디어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원작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다행스럽게도 작가가 재밌는 아이디어라며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기획개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기생수: 더 그레이’를 만드는 건 내 덕질의 끝판왕 같은 느낌이다. 정말 최고 좋아하는 작품이라 성덕으로서 작업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다만 이번 작품은 원작과 차별화도 꾀한다. 류용재 작가는 “일본 원작에선 사람들에게 기생 생물의 정보가 천천히 알려지면서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다면, 한국은 SNS가 활발하기 때문에 대중 앞에 기생생물이 출현하는 순간부터 더 빨리 알려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그레이’라는 전담팀을 구성했고, 기생생물 역시 인간들을 더 빨리 이해하고 대응하면서 벌어지는 다른 이야기를 구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감독도 이번 작품에선 개인과 조직, 인간과 인간 외 생물의 공존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일상적 존재가 더 이상 내가 알던 존재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된다는 근원적 공포를 다룬 ‘바디스내처’라는 장르다. 그래서 VFX 기술을 잘 활용해야만 했는데, 이 작품에선 ‘기생생물이 투입되면 사람의 얼굴이 열린다’는 설정이라 시각적으로도 제대로 보여줘야만 했다. 그래서 얼굴을 여는게 중요했고, 크리처 형태가 시시각각 변주하기 때문에 난이도도 굉장히 높았다”고 귀띔했다. 또한 “사실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고 믿게끔 하는게 중요했다”고 연출 방향성에 대해 얘기해주기도 했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 구교환과 전소니, 사진|넷플릭스



주인공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는 특수효과를 상상하며 하는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연상호 감독이 직접 시연해줘 크게 도움이 됐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감독이 시연하기 전엔 기생생물 액션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망설였는데, 감독의 연기로 움직임을 배웠다. 특히 ‘감독이 연기할 땐 보는 내가 왜 무안하지 않지?’ 싶었는데, 연 감독 연기엔 확신이 있었다. 한치의 망설임이 없더라. 저렇게 액션을 하는 사람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확신이 있으면 보는 사람도 어색하지 않구나라는 걸 느끼고 당당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함께 자리한 권해효는 “참고로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기생수’ 한국판은 원작과 차별화되면서도 원작의 의미를 모두 다 잡는 명작이 될 수 있을까. 다음 달 6일 넷플릭스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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