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조' 대박…'트루스소셜' 상장으로 세계 500대 부자 된다

정혜인 기자 2024. 3. 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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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늘어난 자산을 활용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걸림돌인 사법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트루스소셜 상장으로 소위 '대박'을 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늘어난 주식자산을 사법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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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 모기업 26일 나스닥 상장, 코드명 'DJT'…
트럼프 보유 지분 58%, 시장가치 39억달러 달해…
수천억대 벌금, 재산 압류 위기 등 사법리스크 해소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이 2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코드명 'DJT'로 거래된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늘어난 자산을 활용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걸림돌인 사법 리스크를 해소할지 주목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펙)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주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코드명 'DJT'로 26일부터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DWAC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TMTG와 합병을 승인한 바 있다. 합병 절차 마무리로 DWAC 주식은 아직 코드명 변경 전이지만 이날부터 법적으로 트루스소셜 주식이 된다. 합병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데빈 누네스는 성명에서 "빅테크(정보기술 대기업) 검열자들로부터 인터넷을 되찾겠다"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안전한 항구 역할을 하고 끊임없이 증가하는 언론 탄압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는 미국인들에 대한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DWAC 주가는 이날 합병 완료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1% 급등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민사 소송 관련 항소 공탁금 삭감 발표로 매수세가 이어져 주가는 39% 이상 폭등한 52.59달러(약 7만37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22% 뛴 49.95달러로, 시간 외 거래에서도 7.47%의 오름세를 보였다. DWAC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상장 등의 호재로 올해에만 185.43%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DWAC 보유 주식 규모는 7880만주(지분율 58%)로, 이날 종가 기준 39억달러(5조2190억원)에 달한다.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외신은 이번 상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체 자산 규모가 두 배 늘어나는 횡재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체 자산 규모가 64억달러(8조7295억원)로 늘어 그가 처음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상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상장으로 35억달러(4조6837억원)를 얻게 되는 것이다. 과거 그의 최고 자산 기록은 31억달러(4조1425억원)로 대부분 부동산 자산이었다.

트루스소셜 상장으로 소위 '대박'을 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늘어난 주식자산을 사법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외신은 이번 상장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을 둘러싼 금전 문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시장 내 트루스소셜이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이 상당하고, 상장 후 6개월간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락업' 조항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SEC 서류에 따르면 TMTG는 지난해 1~9월 4900만달러(655억473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0만달러에 불과했다.

올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소송에 휩싸여 수억 달러의 벌금 등 법률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산 부풀리기 사기 혐의 재판 항소 진행을 위한 4억6400만달러(6205억원)의 공탁금을 마련하지 못해 재산 압류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다만 뉴욕 항소법원이 25일 공탁금을 1억7500만달러(2340억원)로 62% 삭감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법원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감액된 공탁금을 채권 또는 이에 상응하는 유가증권, 현금 등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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