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대선, 44살 야권후보 승리…석방 열흘 만에 대통령실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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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안착한 국가 세네갈이 12년 만에 평화적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25일 아에프페(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치러진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연대 후보 파예가 현 집권당 후보 아마두 바(62)총리를 큰 표 차이로 앞질렀다.
파예 후보가 속한 야권은 세네갈의 정치 엘리트들을 비판하며 인구의 절반이 19살 미만인 세네갈의 풍부한 젊은 층을 겨냥해 표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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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역대 최연소 대통령
‘사법부 모욕’ 구금됐다 출마
12년만에 평화적 정권 교체
서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안착한 국가 세네갈이 12년 만에 평화적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44살 야권 연대 후보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가 집권당 후보를 꺾고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25일 아에프페(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치러진 세네갈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연대 후보 파예가 현 집권당 후보 아마두 바(62)총리를 큰 표 차이로 앞질렀다. 세네갈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90% 상황에서 파예 후보가 53.7%, 바 후보가 36.2%를 각각 득표했다고 밝혔다. 선거의 공식 결과는 며칠 내 발표될 예정이다. 1차 개표 결과에서 파예 후보가 과반을 득표해 결선 투표가 불필요해졌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파예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다카르에서는 시민들의 축하 행사가 열렸다.
집권당 후보인 바 총리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파예 후보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바 총리는 성명에서 “세네갈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파예 후보의 큰 성공을 기원한다”며 파예 후보를 대통령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2012년 취임한 마키 살 대통령도 세네갈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로써 인구 1700만 명의 이슬람 국가 세네갈은 1960년 프랑스 독립 이후 네번째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대통령이 교체됐다. 서아프리카는 니제르·부르키나파소·기니·말리 등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며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반면, 세네갈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며 민주주의의 기지 역할을 했다.
파예 후보는 유력한 야권 정치인인 우스만 송코의 최측근이자 송코가 이끄는 파스테프당의 고위 당원이었다. 하지만 송코 대표가 명예훼손 등으로 출마 자격이 박탈되면서 그를 대신해 출마해 당선됐다.
파예 후보도 사법부 모욕 등의 혐의로 송코 대표와 함께 구금 중이었으나 대선 열흘 전인 지난 14일 석방됐다. 이후 석방 열흘 만에 대선에서 승리해 교도소에서 대통령실로 직행하는 모습을 남기게 됐다. 당선이 확실시된 25일은 파예 후보의 44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파예 후보는 지금껏 아프리카에서 선출된 최연소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예 후보는 세네갈 남부 해안가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뒤 2000년에 수도 다카르에 위치한 셰이크 안타 디오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옛 프랑스 식민지의 최고 공무원을 양성하는 세네갈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뒤 세무 조사관으로 오랜 기간 일했다. 이후 송코의 비서실장 등으로 정치 경력을 쌓았다.
개혁 성향의 파예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세네갈의 근본적인 변화, 공정한 부의 분배, 부패한 사법 시스템 개혁 등을 약속했다. 또한 석유와 가스 회사의 개혁, 프랑스가 지원하는 통화(CFA)가 아닌 자국 통화 주권 확립 등을 공약했다.
파예 후보가 속한 야권은 세네갈의 정치 엘리트들을 비판하며 인구의 절반이 19살 미만인 세네갈의 풍부한 젊은 층을 겨냥해 표심을 얻었다. ‘서아프리카 싱크탱크’의 정치 분석가 바바카 은디아예는 뉴욕타임스에 “파예 후보는 윤리적이고 근면하다는 평판을 갖고 있으며, 많은 세네갈 젊은이들이 파예 후보와 자신을 동일시한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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