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노후단지 재건축 사업성 확 오른다…역세권 500%까지 종상향
노후아파트 단지 ‘신도시급’ 개발
베드타운 탈피해 기업 유치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강북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에 이은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2탄이다. 노후 주거지와 상업 지역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대규모 용지를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해 강북 전성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게 핵심이다.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의 총 11개 자치구다.
지역이 넓어 많은 인구가 살지만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최하위다. 상업시설 면적도 다른 권역보다 훨씬 작다. 30년 이상 서울 노후 주택 가운데 46%도 강북권에 모여 있다. 서울시는 균형 발전을 위해선 강북권 변화가 필수적이라 보고 이번 구상을 내놓았다. 베드타운이 아닌 활력 넘치는 일자리 경제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지하철역으로부터 350m 안에 있는 역세권 단지는 재건축할 때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올려준다. 공공기여도 기존 15%에서 10%로 줄여준다. 역세권이 아닌 단지는 용도지역을 그대로 두지만 용적률 자체를 1.2배 올려준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단지는 원래라면 용적률을 300%까지만 쓸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강북권 노후 단지는 1.2배 많은 360%까지 용적률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 강북권에 용적률이 이미 높은 중고층 단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이다. 상계동 일대 중고층 단지들의 사업성이 개선돼 재건축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중고층 단지 65곳에 살고 있는 4만200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했다.
산 중턱에 지정되는 자연경관지구와 산 주변에 설정되는 고도지구도 완화한다. 산자락 모아타운이란 제도로 특화 정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연경관지구에 속한 건물은 3층 높이밖에 올리지 못했다. 앞으로는 약 7층(20m)까지 규제가 완화된다.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여준다.
현재 강북권은 동북권(약 343만㎡)과 서북권(약 176만㎡)을 합쳐도 도심권(약 815만㎡)이나 동남권(약 627만㎡), 서남권(약 616만㎡)보다 상업지역이 미약하다. 서울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상업시설 운영을 더 허용한다”며 “현재의 2~3배까지 확대해 강남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가 이 제도를 활용해 동북권 경제거점으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은다.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25만㎡)에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중랑구 신내차량기지 이전부지(19만㎡)는 중랑공영차고지(6만㎡)와 면목선 차량기지(2만㎡) 등을 통합개발해 입체 복합도시로 만든다. 또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부지(6만㎡)는 미디어콘텐츠와 연구개발(R&D) 등을 이끄는 창조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美에 단독 배터리 공장 건설” …과감한 투자 나선 이 종목 매수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
- 6월부터 전월세 신고 안하면 최대 100만원 과태료…5월 말 계도기간 종료 - 매일경제
- “전셋값 진짜 미쳤다, 어디에 집 얻지”…전문가들 ‘이곳’ 가보라는데 - 매일경제
- 설운도와 나이트 템포, 트로트 심사위원으로 만난다…<한일가왕전> 양국 심사위원 공개! - 매일
- 24개 의대 교수 사직서 제출 환자들 "우리 목숨이 하찮나" - 매일경제
- 中 구금됐던 손준호 10개월 만에 집으로 - 매일경제
- 내일부터 ‘배달비 0원 무제한’…파격 조건 쿠팡이츠, 배민 따라잡나 - 매일경제
- 한화오션 카타르서 ‘잭팟’…LNG 운반선 8척 따냈다 - 매일경제
- 사직 반대한 의대 女교수 “치료해야 할 소아암 환자 있다…우리 떠나면 진짜 의료대란” - 매일
- 통역 도박 논란에 마침내 입을 연 오타니 “믿고 있던 사람이 거짓말...슬프고 충격적” - MK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