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강북 전성시대' 선언…상업지역 3배 늘어난다
서울 면적 40%·인구 43% 거주하는 동북(8개구)+서북(3개구), 일자리중심 新경제도시로 탈바꿈
서울 강북권의 '상업지역 총량제'가 폐지된다.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따져 상업시설을 제한없이 유치·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상업시설을 현재의 최대 3배까지 확대, 강남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동 상계·신내차량기지 이전 부지 등 강북권 내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처음으로 '화이트사이트'(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도입한다.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희망 용도와 규모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용도지역을 최대 상업지역까지 종상향하고, 용적률은 일반상업지역(800%)의 1.2배까지 높인다. 공공기여도는 기존 60%에서 50%로 낮춘다.
또 강북권(동북·서북) 내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하도록 해 신도시급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강북권은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내 11개 자치구 지역이다.
용적률 혜택도 부여한다.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도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불가했던 65개 단지, 4만2000여 세대에 대해 용적률을 1.2배 상향해 사업추진을 지원한다.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는 현행 전체 건축물의 67%에서 60%로 완화한다. 폭 6m 미만 소방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노후 저층주거지도 재개발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 경우 개발 가능지역이 현재 286만㎡에서 800만㎡로 2.8배 이상 늘어난다.
특히 높이 제한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연경관·고도지구는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한다. 자연경관지구는 기존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인다.
상업지역 총량제는 지역별 상업지역 지정 가능성 예측을 위해 2030년까지 지역별로 총량을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강북권 상업지역은 동북권(343.1만㎡)과 서북권(176.2만㎡)을 합쳐도 도심권(814.8만㎡), 동남권(627.1만㎡), 서남권(615.8만㎡)보다 면적이 작다.
강북권 내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를 도입한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의 개발사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화이트사이트를 적용해 건설된 대표적인 사례다.
화이트사이트 적용 대상은 강북권 내 대규모 공공·민간개발 부지다.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후부지와 역세권 등이다. 도입 시 해당 지역에 일자리기업 유치가 의무화되는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 종상향과 용적률 1.2배, 허용 용도 자율 제안, 공공기여 완화(60→50% 이하) 등이 적용된다.
창동상계 일대는 동북권 신경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25만㎡)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 산업클러스터로, NH농협 부지(3만㎡) 일대는 주거·판매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신내차량기지 이전 부지(19만㎡), 중랑공영차고지(6만㎡), 면목선 차량기지(2만㎡), 신내4 공공주택(7만㎡) 등을 통합개발해 첨단산업, 일반업무지구, 문화시설, 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입체복합도시로 변화한다.
동부간선도로 상부공원화사업 등을 통해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를 조성한다. 경의선숲길 보행네트워크, 백련근린공원 힐링공간 재조성 등도 추진한다.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내 숲·공원·하천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자치구별 1개 이상의 '수변거점'을 만든다. 현재 조성된 홍제천 수변테라스에 이어 불광천, 정릉천, 중랑천, 우이천 등 걸어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14개 수변감성공간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강북권역에 올해부터 서울아레나, 권역별 시립도서관, 복합체육센터 등을 조성한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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