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 영원히 잠들다

곽노필 기자 2024. 3.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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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물거품으로 끝났다.

52년 만의 미국 달 착륙선이자 세계 첫 민간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결국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 개발업체인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달에 낮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햇빛이 착륙선의 전력 시스템을 재가동해 교신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호를 보냈으나 예상대로 23일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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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긴 달 밤 못 견디고 교신 재개 실패
2월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한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29일 전원 차단 직전에 보내온 셀카. 달 지평선 위로 지구가 보인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물거품으로 끝났다.

52년 만의 미국 달 착륙선이자 세계 첫 민간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결국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 개발업체인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달에 낮이 다시 시작됨에 따라 햇빛이 착륙선의 전력 시스템을 재가동해 교신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호를 보냈으나 예상대로 23일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애초 영하 100도가 훨씬 넘는 2주일 간의 춥고 긴 달 밤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그러나 앞서 지난 1월 달에 착륙한 일본 달 탐사선 슬림이 밤을 보낸 뒤 다시 살아난 데 고무돼, 오디세우스에서도 같은 희망을 가졌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오디세우스가 최초의 민간 착륙선이라는 유산을 남긴 채 영구히 잠든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오디세우스는 지난달 22일 착륙한 지 7일 만에 전원을 끈 것을 마지막으로 모든 임무를 마치게 됐다.

이 회사는 그러나 “오디세우스는 달 착륙이라는 어려운 기술적 과제를 달성함으로써 미래의 달 경제 문을 열었다”고 이번 임무에 의미를 부여했다.

2월22일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 착지하는 순간. 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하반기에 달 착륙선 3차례 더 발사

달 남극 인근 말라퍼트A 충돌구 내에 착륙한 오디세우스는 나사의 새로운 달 유인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를 지원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약칭 클립스)의 하나로 선정된 우주선이다. 이 회사는 나사와의 계약에 따라 올해 말과 내년에 각각 한 차례씩 달 착륙선을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우주선의 주된 임무는 아르테미스 유인 달 착륙을 위한 사전 조사다. 나사는 2019년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할 후보 업체 14곳을 선정했으며, 2028년까지 이들 업체에 26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사는 1단계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개 업체의 달 착륙선 8개를 보낸다. 올해는 5번의 달 착륙선 발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1월 애스트로보틱의 우주선 페레그린은 실패했고,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성공했다. 나머지 3차례는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발사 업체는 애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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