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안 오는 中 보아오 포럼… 시선은 美 CEO 만나는 시진핑에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3.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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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이 26일 시작됐다.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여하는 중국 최대 행사였지만, 올해는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보아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29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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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다보스’ 보아오 포럼, 26일 개막
기조연설자는 전인대 상무위원장
예년보다 행사 격 낮아졌다는 평가
시진핑은 27일 美 재계 만나 ‘中 세일즈’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 포럼이 26일 시작됐다.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참여하는 중국 최대 행사였지만, 올해는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격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세계는 오는 27일 미국 재계 인사들을 직접 대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보아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보아오 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29일까지 나흘간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린다. 보아오 포럼은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사실상 후원자인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행사장 전경/연합뉴스

공식 개막식은 28일에 진행되는데, 올해 기조연설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자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맡는다. 그는 중국의 경제정책을 집중 소개할 예정이다.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 지도부를 대표해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에는 시 주석이, 지난해에는 리창 총리가 기조연설을 한 것과 비교하면 행사의 격이 떨어진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다만 한국 재계는 보아오 포럼을 외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하이난을 찾았지만, 올해 주요 재계 인사들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외 국가 정상급 인사로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총리,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 훈센 캄보디아 국왕 최고자문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다롄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도 보아오 포럼을 찾는다.

전 세계는 보아오 포럼보다 ‘중국 세일즈’에 직접 나서는 시 주석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7일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인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과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장 등 미국 측 재계 인사들을 대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렸던 기업인 만찬의 답례 성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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