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너머 우주서…인류 구할 ‘신약 개발 상용화’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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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우주 제약 실험에서 의도한 약물이 성공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우주제약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이하 바르다)는 지난달 21일 지구로 돌아온 우주 캡슐 '위네바고 1호'(W-Series 1)를 개봉한 뒤 제약업체에 맡겨 분석한 결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약물인 리토나비르 결정체의 원하는 구조가 잘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사전출판 논문집 켐아카이브(ChemRxiv)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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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우주 제약 실험에서 의도한 약물이 성공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우주제약 기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이하 바르다)는 지난달 21일 지구로 돌아온 우주 캡슐 ‘위네바고 1호’(W-Series 1)를 개봉한 뒤 제약업체에 맡겨 분석한 결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약물인 리토나비르 결정체의 원하는 구조가 잘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사전출판 논문집 켐아카이브(ChemRxiv)에 발표했다. 바르다는 특히 “캡슐이 지구로 돌아오는 동안 수정된 결정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바르다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리토나비르의 3가지 결정 구조 가운데 안정성이 가장 떨어지는 제3형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지구로 가져왔다”며 “궤도 내 약물 제조, 대기권 재진입 및 회수 작업 전반에 걸쳐 실험이 완벽하게 수행됐다”고 밝혔다. 바르다는 특히 대기권 재진입시 캡슐이 1500도가 넘는 고온의 플라스마에 휩싸였음에도 약물의 온도가 23도 미만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바르다와 제약업체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전에는 제3형이 60~70도에서만 생성되고 결정화가 완료되는 데도 4일이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실험은 80도에서 작업을 수행하면 23시간 이내에 결정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밝혔다.
리토나비르는 애초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 치료제로 사용되다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첨가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리토나비르, 코로나 치료제 첨가물로 쓰여
바르다는 “이번 실험은 미세중력에서의 신약 개발을 상용화하는 첫 걸음”이라며 “중력밖 플랫폼과 함께 미세중력을 이용한 약물 개발 지평을 빠르게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중력의 우주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려는 이유는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는 지구에서보다 더 다양한 단백질 결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에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대류, 침강 등의 현상 없이 정밀하게 물질의 입자를 제어하고 결정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2023년 6월 로켓랩의 포톤 우주선에 실려 우주로 간 위네바고 1호는 애초 7월에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미 연방항공청(FAA)이 대기권 재진입시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불허함에 따라 몇달간 궤도에서 대기하다 2월14일 지구 귀환 허가를 받아냈다.
바르다는 올해 여름 두번째 우주 제약 캡슐 ‘위네바고 2호’를 로켓랩의 포톤 우주선에 실어 발사한다. 위네바고 2호는 미국이 아닌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 북서쪽 쿠니바시험장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논문 정보
DOI : 10.26434/chemrxiv-2024-vb20g-v2
Return of the Ritonavir: A Study on the Stability of Pharmaceuticals Processed in Orbit.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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