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영향 주는 '스톰트랙' 활동성 변화, 탄소 줄여도 복구되지 않아"

이병구 기자 2024. 3. 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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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날씨와 물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톰트랙'의 활동이 탄소배출을 줄여도 이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은 기후 모델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해도 스톰트랙이 원래대도 복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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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트랙은 지구 중위도에서 온대 저기압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지구의 날씨, 물 순환에 중요한 지역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팀이 날씨와 물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톰트랙'의 활동이 탄소배출을 줄여도 이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스톰트랙은 중위도에서 대기 운동량, 열에너지, 수증기 등을 수송하는 지역을 말한다. 온대 저기압이 형성되고 많이 지나가는 곳이어서 '스톰트랙(Storm Track)'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온대 저기압은 이동 경로에 뇌우나 강풍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이 많이 사는 중위도 지역 물 순환과 날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끈 국제공동연구팀은 기후 모델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해도 스톰트랙이 원래대도 복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이 이상적인 기후 모델에서 다른 요인은 모두 통제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만 증가시켰다가 다시 줄어들도록 하자 스톰트랙이 '이력현상(hysteresis)'을 보였다. 이력현상은 어떤 물리적 상태나 물리량이 변화하는 것만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이전부터 겪어온 변화 과정에 결과가 영향받는 현상을 말한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이미 변화한 스톰트랙의 활동성은 이산화탄소량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더라도 이산화탄소 증가 이전 상태로 돌아오지 않았다. 기후 모델의 예측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더라도 북반구 중위도 지역은 이전보다 스톰트랙이 강한 활동성을, 남반구 중위도 지역은 이전보다 약한 활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탄소 배출 저감 등과 같은 미래 기후 정책을 설계하고 수립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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