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모르는 얘기"라는데…북한 김여정 "또 만나자고 전해와"

김인한 기자 2024. 3. 2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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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일본 측이 '대화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시다 총리는 관련 사실에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전에 말했듯이 일본과 북한 관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며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 관련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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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전문가 "비밀 접촉과 공개 압박 이중전략"
"日정치적 결단 요구, 실무합의 이뤄지지 않았단 뜻"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고 했다.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김여정 담화) 관련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북한은 25일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최근에도 기시다 수상은 또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일전에도 말했듯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여는 데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단순히 수뇌회담에 나서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신과 오해로 가득찬 두 나라 관계를 풀 수 없다는 것이 지나온 조일 관계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문제에 골몰한다면 (기시다)수상의 구상이 인기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명백한 것은 일본이 우리를 한사코 적대시하며 주권적 권리를 침해할 때는 우리의 적으로 간주돼 과녁에 들어오게 될 뿐 결코 벗으로는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기시다 수상은 우리 정부의 명백한 입장을 알고 말을 해야 할 것"이라며 "자기가 원한다고, 결심을 했다고 우리 국가의 지도부를 만날 수 있고 또 만나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수상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뉴스1


김 부부장은 이날 일본 측이 '대화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시다 총리는 관련 사실에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으로부터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질의하자 "지적하신 보도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전에 말했듯이 일본과 북한 관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며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 관련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9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서도 "(정상회담을 위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작금의 일북 관계 현상에 비춰 봐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은 수면 아래에서 비밀 접촉과 수면 위의 공개 압박이라는 이중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치적 결단 등 공개 압박 전략은 아직 실무접촉에서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총장은 "북일 정상회담 관련 전략적으로 일본은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북한은 한국을 배제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징검다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이 이방인이 되고 북미일이 주도자가 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 받은 게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소통의 세부적 내용까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한일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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