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줄사표’, 전공의들도 ‘요지부동’… 출구 없는 의·정 충돌 [의대 증원 갈등]
울산대도 “교수 번아웃” 433명 동참
정부 “면허정지 유연처분” 달래기에도
전공의들 “건설적 협의체는 쇼” 냉랭
총리실 대화채널 추진… 실효성 ‘글쎄’
정부 “전공의 복귀 방해 직장내 괴롭힘”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 상당수가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오전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총회를 열고 전원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767명 중 433명도 사직서를 냈다.
“환자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 이후 병원을 지켜온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환자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
순천향대 의대는 교수 233명 중 사직서를 낸 93명 외에 추가 사직이 이어지고 있고, 조선대 의대 교수 10여명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한양대, 연세대, 충북대, 건양대, 경상국립대 등 전국 각지 의대에서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내고 있다. 대학이나 병원에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교수가 대부분이고 개인적으로 사직서를 낸 교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장관 “의료계와 대화 환영”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의료계와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전국 의대 교수들은 중대본 회의 직후 “의대 증원 철회 없이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예정대로 집단 사직에 나서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의료 현장 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 방안 등 의료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유연한 처리’와 ‘의료계와의 대화 협의체 구성’을 주문함에 따라 수일 내 총리실 주도의 협의체가 구성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에게 “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짧게 나온 것은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절하며 반발하는 의료계를 더 이상 자극하지 않고 정부 채널을 가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개혁 당위성을 강조하며 규탄하기보다는 대화 제의 입장을 이어 가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다른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전공의들은 각 병원 관할 지방고용노동관서 및 노동포털에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우·이지민·조희연·이현미·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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