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힙당동 핫플레이스, 투자 수익률도 높을까
[편집자주] 상권은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 사람이 몰리는 주요 상권은 경기 변동과 유행, 소비 패턴에 따라 기상도가 극과 극을 나타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여 동안 텅 빈 유령상가이던 명동에는 다시 활기가 돌아왔다. 노후 건물들이 밀집한 을지로·신당동 일대는 젊은 층이 유입되며 '힙지로·힙당동'으로 떠올랐다. 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성지, 휑하던 마곡지구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신사동 가로수길·압구정 로데오·청담동 명품거리 등 강남은 온라인마켓 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행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투자시장을 움직이는 서울 상권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봤다.
①힙지로·힙당동 핫플레이스, 투자 수익률도 높을까
②[르포] 상권 흥망성쇠 전형 압구정로데오-가로수길
③[르포] 마곡 상가 보증금 8000만·월세 '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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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상가 공실률도 자연스레 낮아졌다.
명동의 고액 임대료도 명성답게 높았다. 최근 서울시의 '2023년 상가 임대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의 통상 임대료는 ㎡당 17만3700원으로 인근 북창동(18만700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 상권은 ㎡당 15만3600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에도 투자수익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명동 일대 상권의 분기별 투자수익률(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기준)은 ▲0.38% ▲0.77% ▲0.36% ▲0.17% ▲0.41% ▲0.32% ▲0.44% ▲1.37%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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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의 노후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을지로와 신당동 등이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유행 등 감성 인테리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성 있고 신선하다'는 뜻의 신조어 '힙하다'와 지역명을 합성해 '힙지로·힙당동' 등으로 불리는 을지로·신당동은 노포가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에 젊은 감성의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인기 상권으로 재탄생됐다.
다만 을지로·신당동 상권과 같이 노후 주택가와 건물 골목에 상권이 형성돼 인기를 끌던 곳은 필연적으로 임대료 폭등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현상이 뒤따르게 된다. 대표 사례가 '망리단길'(마포구 망원동)이다.
유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수동 역시 임대료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 상권의 특징이 소비보단 인스타그램 인증 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
실제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요 상권의 ㎡당 월 평균매출 상위 5곳(시청·신촌·동대문·대치역·상수역) 순위에는 을지로와 신당동, 성수동이 없었다.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제 호황기에 유행을 선도하던 신사동 가로수길·압구정로데오 등 강남 상권도 울상이다. 매출과 임대료도 비례하지 않는다. 서울시 조사 결과 강남구 주요 19개 상권의 ㎡당 월평균 매출 1위는 학원가가 몰린 사교육 1번지 대치역(88만5300원)이다.
이어 2위는 코엑스 상권 삼성역(86만6000원) 3위는 대치역 인근 한티역(77만8900원)이다. 압구정로데오역 상권 매출은 ㎡당 63만3800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어 가로수길(41만7600원) 신사역(22만3500원) 등으로 조사됐다.
임대료 순위는 매출과 다르게 나타났다. 매출 1위 대치역은 임대료 6위(9만3900원)이고 매출 2위 삼성역은 임대료 10위(7만8700원)다.
매출 3위 한티역은 임대료 순위가 5위(9만8200원)다. 임대료가 가장 높은 상권은 매출 4위인 압구정로데오역으로 ㎡당 14만800원이다. 매출 7위의 가로수길 임대료는 3위(11만5400원)였다.
상권 전문가들은 유동인구만이 아닌 실제 매출과 임대료 등을 종합 분석해 '묻지마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상가 투자 시 보유 현금만을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대출을 받기 때문에 자금 계획과 금리 등을 반드시 따져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보다 배달 등 온라인 주문 트렌드가 보편화 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투자하려는 상권의 구성과 성향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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