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텔칩 걷어내라"에 약세...미 항공안전 제재강화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3. 2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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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인텔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찾아 팻 갤싱어 인텔 CEO와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 보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챈들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뉴욕증시가 미중분쟁 이슈와 미국의 항공안전 강화제재 등으로 인해 일부 대형기업 주가가 흔들리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3대 지수가 중앙은행의 긴축완화 움직임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난 금요일의 혼조세에 이어 이번주부터는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2.26(0.41%) 내린 39,313.6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99포인트(0.31%) 떨어진 5,218.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4.35포인트(0.27%) 떨어져 지수는 16,384.47에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반도체 주식들의 강세가 이어졌지만 이날엔 주말께 중국이 정부 서버와 컴퓨터에서 인텔 칩을 걷어낼 거란 뉴스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직접 제재가 언급된 인텔 주가가 1.5% 이상 빠졌고, AMD 주가도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금요일 3%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AI(인공지능) 랠리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1% 중반 상승세를 계속했다.

이날 항공산업 대표주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연방항공국이 안전사고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할 거라는 뉴스에 4%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사고를 일으킨 항공기 제작사 보잉은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칼훈이 연말 사직의사를 나타내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발표하자 1% 가까이 상승 반전했다.

시장에선 최근의 과도한 랠리와 고금리 장기화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 증가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S&P 500 지수가 지난 20년 동안 평균 주가수익률에 비해 33%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등 주식 가격이 비싸졌다"며 "지난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시장은 지수하락이나 가격 하락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에 발표될 예정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스토발은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 수치에 이미 시장이 크게 반응한 이후라 PCE 결과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지수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탁구공을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면 첫 번째 바운스가 가장 크고 이후엔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예상했다.
UBS "오를만큼 올랐다"
투자은행 UBS는 S&P 500이 올해 말에도 현재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UBS에 따르면 강력한 미국 경제 데이터와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랠리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수를 올렸는데 연말까지 현재 수준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UBS는 "기본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후퇴하며 금리가 하락하는 미국의 연착륙을 예상한 것"이라며 "이것이 주식 시장에 유리한 배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좋은 소식은 이미 지수 수준에 반영되어 있다"고 풀이했다.

UBS는 그러나 단기별동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면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는 사실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나 유화적 언급 한마디에 출렁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UBS의 중기전망은 단기 예측보다는 올해 시장의 재료는 더 나올 것이 없다는 내용으로 압축된다.
올해 금리 4번 내릴 수도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1. /사진=민경찬
연준은 지난주 FOMC 이후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폭을 25bp 기준 3차례로 유지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리서치는 이보다 더 공격적인 4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6월을 금리인하 시작점으로 보면 9월과 11월, 12월 회의 결과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장기 금리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성장 전망은 1.8%로 변함이 없었고 이는 연준이 최근 공급 측면 요인이 성장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소형주가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투자은행은 "지난 몇 달 동안 대형주가 금리 민감도에 있어 감소세를 보였지만 소형주와 금리의 상관관계는 유의미하게 음의 상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의 수익률(금리, 가격의 반대)이 높아질 경우 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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