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으로 약세 출발

김민국 기자 2024. 3. 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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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기술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21포인트(0.30%) 하락한 39,358.69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0.19%) 떨어진 5,224.1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10포인트(0.17%) 밀린 16,400.72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술기업들의 주가 조정,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정부 기관에서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퇴출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해 12월 26일 정부용 컴퓨터, 서버 조달과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여기에 정부 기관과 당 조직에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외국산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인텔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하고, AMD의 주가도 0.5%가량 내렸다.

대형 기술주들은 유럽연합(EU)이 애플, 알파벳,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여부에 대한 첫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구글과 애플에 대한 조사는 ‘다른 결제방식 유도 금지’(anti-steering)’ 규정과 관련된 조사로 앱 마켓 운영업체가 외부 앱 개발자가 앱 내에서 다른 결제 방식을 선택하도록 연결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것이다.

메타의 경우 지난해 가을 도입한 ‘결제 혹은 동의’ 플랜에서 사용자들이 타깃 광고를 위해 디지털 활동 사용 허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월 최대 11달러의 구독료를 내도록 한 방식이 ‘DMA’법을 위반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주가는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메타의 주가도 0.9%가량 떨어졌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온 시장은 가파른 랠리에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고, 연준이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올해 총 3회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는 등 3회 인하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주 후반에 나오는 연준 선호 2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가 또다시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도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주최하는 대담에 나설 예정이라, 관련 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확장세로 바뀌며 미국 경기가 개선됐음을 알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월 전미활동지수가 0.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해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자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 보잉의 주가는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켈너 보잉 이사회 의장이 사임한다는 소식에 1%가량 상승했다. 그동안 회사는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행한 737맥스9 여객기의 도어플러그 이탈 사태 이후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파산설에 시달렸던 전기차 신생 업체 피스커의 주가는 대형 자동차업체와의 거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28%가량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35%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09%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07%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1%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9% 오른 배럴당 82.07달러에,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60% 상승한 배럴당 86.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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