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日 가해기업 찾았지만 문전박대

김세호 2024. 3. 25. 2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 면담 거절…10여 분 만에 발길 돌려
日 기업, '대법 판결 수용' 요청서 접수도 거부
미쓰비시 중공업도 피해자 가족 면담 거절

[앵커]

일제 강제동원 피해 유족들이 일본 가해 기업들을 직접 찾아 면담을 요청했지만, 잇따라 거부당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우리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여 배상하라는 요청서를 받는 것조차 거절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민단체 관계자 "대법원 판결을 따르라!"]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인 이고은 씨 등이 일본 제철에 면담을 시도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만나지도 못하고 1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임재성 / 법률대리인 : '약속이 없어 면담할 수 없다'였습니다 우리가 13일 요청했는데 거절하지 않았냐, 이것이 약속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약속이 없기 때문에 면담할 수 없다'였습니다.]

우리 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수용해 배상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는 접수조차 거부당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은 가해 기업인 일본 제철이 비겁하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고은/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씨 장녀 : 이 건물은 저희 아버지 피와 땀도 들어 있었습니다.이런 비겁한 사람이 없습니다. 비겁하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내려와 받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피해자 가족들은 미쓰비시 중공업도 직접 찾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에 도쿄를 찾은 피해자 가족들은 일본 기업 대신 우리 측 재단이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씨 아들 : 제3자 변제안, 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여러분 저는 어머님이 고령이 되셔서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돌아가신 뒤에도 투쟁할 것입니다.]

일본 제철과 미쓰비시 중공업 등은 한국 대법원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반하는 판결을 했다며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강제 동원 해법안을 내놓은 지 1년이 지났지만, 일본 정부와 기업의 실질적 호응과 인식 전환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화면제공;민족문제연구소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