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집단사직 첫날 1000명 내외 줄사표…전국 40개大 동참(종합)

강승지 기자 김규빈 기자 김지혜 기자 임충식 기자 강교현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2024. 3. 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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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433명·서울대 400여명·충북대 50여명…고대·연대 일괄 제출
당분간 사직서 제출 행렬 이어질 듯…교수들 "증원 백지화" 한목소리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고려대 의료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2024.3.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규빈 김지혜 임충식 강교현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부 호소에도 전국 의대 교수들이 줄지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집단 사직 첫날 어림잡아 전국에서 1000명 내외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직서 제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은 가운데 사직서 제출을 논의하겠다는 대학들이 추가되면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이날 상당수의 소속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며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총 19개 의대가 참여했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울산대 의대 학장실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고려대 의대를 시작으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전 산하 3개(안암·구로·안산)병원에서 각각 모여 온오프라인 총회를 연 뒤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려대 의대 비대위 측은 "오늘 아침부터 모으기로 한 거라 정확히 몇 명 냈는지 확인은 어렵지만 교원 자격에 따라 취합된 사직서를 제출 완료했다"며 "사직서 제출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 의대 3개 수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5시 총 767명의 교수 중 56.4%에 해당하는 433명이 사직서를 냈다.

울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지난 12~16일 울산대 의대 3개 수련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의 사직서를 받았다.

3개 병원 겸직교수의 경우, 이들의 사직서를 김미나 비대위원장 등이 직접 의대 학장실에 일괄 접수했고 임상교수의 사직서는 각 소속 병원에 접수됐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 비대위 소속 400여명의 교수도 사직서를 이날부터 내거나 낼 예정이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원장은 총회 후 브리핑에서 "며칠 전 투표로 총 1400여명의 교수진 중 900여명이 답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답장을 줬다"고 말했다.

전북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부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으며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총 50여 명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6시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다만 제출 규모는 외부에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아주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부터 1주일간 사직서를 모아 제출하기로 했고, 중앙대의료원 교수협의회도 이날 사직서 제출 결의를 재논의 중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재논의한다.

의대 교수협의회들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전국 40개 의대 중 거의 대부분이 동참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사직서는 교수들이 알아서 제출하는 것"이라며 "강요한 적 없고, 특정일에 제출하자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오전 연세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과 별개로 교수들은 진료 시간 축소와 개별적인 사직을 그대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정부의 2000명 증원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를 한목소리로 요청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정부는 이제 진정한 의료 개혁에 나서야 한다"면서 "국민과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위해 지금의 의대 증원 정책을 즉시 멈춰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 직전"이라면서 "1만 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최소 5년을 후퇴할 것이며 이렇게 망가진 의료를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지난 한 달간의 의료 파행으로 교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사직 이유를 들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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