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금’ 손준호, 319일 만에 석방... 한국 돌아왔다
중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 선수가 319일 만에 풀려났다. 25일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손준호가 석방됐고, 이날 오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에서 중국 공안에 연행됐고 구속 수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중국의 축구계 부패 척결 과정에서 처음으로 체포된 외국인 선수다.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뛰던 그는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 즉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하오웨이 전 산둥 감독 등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손준호 수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아시아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진상 파악에 나서고, 관계자를 중국으로 급파했지만 사태는 악화됐다. 지난해 6월 17일,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면서 중국 공안은 손준호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섰다. 이는 정식 사법 처리 수순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사 기간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석방이 지연되면서 한중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지 모른다는 긴장이 고조돼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축구계 거물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손준호 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우리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협조를 요청했고, 20여 차례 영사 면담도 실시했다. 구속 수사 전환 이후 손준호의 재판 과정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외교부 쪽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고, 선수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다”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 건지 수사가 진행 중인지 등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해 6년 동안 뛰었다. 2020시즌 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연봉 43억원을 받고 산둥 타이산으로 팀을 옮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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