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막히자 건설사업 중단 속출…개인투자자 피해도 일파만파
【 앵커멘트 】 악성 미분양만 문제가 아닙니다. 부동산 PF 부실도 건설사와 저축은행은 물론 뒤늦게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 소액투자자들의 발목까지 잡고 있습니다. 전 재산을 투자한 개인들은 집까지 경매에 넘어갈 처지입니다. 이어서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자산운용회사 앞.
투자를 계속 검토해달라며 97세 할머니까지 찾아와 목소리를 높입니다.
(현장음)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 넘어간다"
한 주택개발업체가 2022년 초 청년들을 위한 '코리빙 공유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했고, 자산운용사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주택개발업체의 말을 믿고 개인투자자 10여 명도 전 재산을 투자했지만, 결국 사업은 좌초 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부임 / 개발사업 투자자 - "저희 50억은 12명의 전 재산이고, 평생 모은 돈이고, 이게 만약에 경매로 넘어가면 저희는 오갈 데도 없고,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로 잡힌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면 그곳에 살고 있는 세입자들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개발사업 투자자 - "금방 투자금이 회수될 줄 알고, (대출 이자는) 돌려 돌려, 돌려 돌려 막고 있어요. 더 이게 눈덩이처럼 부풀려지고, 주변에 신용도 다 떨어지고."
보통 소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은 개인들이 토지 매입비용의 10~15%를 부담하고, 나머지를 금융기관이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돈줄이 막히면서, 잔금을 내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개인투자자들이 낸 계약금은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계약금만 치르고 토지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결국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 결국 계약이 해지되겠죠. 그러면 결국은 돈을 받을 수 없게 되고요. "
금융당국은 PF 부실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전 재산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은 하소연할 곳도 찾지 못한 채 줄 파산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 ]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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