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고 주 52시간…불안한 환자들

<앵커>

의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25일, 오늘(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주 52시간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손기준 기자, 그곳 세브란스 병원 교수들도 사직서를 오늘 낸 거죠?

<기자>

네,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오늘 아침부터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이곳 연세대 의대 비대위도 교수들로부터 사직서를 받아 두 시간 전쯤 의대 학장에게 제출했습니다.

고려대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교수들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400여 명도 사직서 제출에 동참했습니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국 대다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한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직서를 냈다고 해서 당장 교수들이 떠나는 건 아니지만 환자들로서는 불안함, 걱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기자>

저도 오늘 오전 이곳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기도 했고, 환자들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당장은 큰 차질은 없었지만,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건 분명했습니다.

[암환자 : 제날짜에 (치료) 못 받을까 봐 걱정되죠. 항암 주사를 이렇게 주기별로 받는 날짜가 있는데 그걸 놓칠까 봐. 항암 치료를 하는데 그게 주기를 놓쳐버리면 얘(암세포)가 커버려요.]

환자단체들은 의대 교수 사직이 현실화되자 "강대강 대치에 환자들만 피해를 본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주 52시간 진료'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환자들이 교수를 만나는 게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의대 교수들은 중환자, 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주 52시간 진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한 의대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필수과' 교수들은 야간 응급, 당직, 주말 근무까지 주당 80시간 안팎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진료과나 병원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주 52시간만 근무를 하게 되면 환자들 입장에서는 교수 진료를 보기가 더 힘들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정부는 이런 비상 진료 상황 대책으로 개원의도 수련병원서 시간제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고, 공보의와 군의관을 각각 100명씩 추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현장진행 : 신진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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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