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이 먼저 쓰겠다고…” KIA 20세 왼손 잠수함 성공시대? 144km면 써야지, 호주·美 유학도 다녀왔고[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3.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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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재훈 코치님이 도규 먼저 쓰겠다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024시즌 가장 먼저 쓴 불펜투수는 전상현도, 최지민도, 장현식, 이준영도 아닌 왼손 잠수함 곽도규(20)였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 및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도규/KIA 타이거즈

사이드암이 아닌 스리쿼터다. 보통의 스리쿼터보다도 팔 높이가 조금 더 높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일반적인 스리쿼터라고 하기엔 팔 높이가 낮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구속이 잘 나온다. 2023시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심 평균구속 144.7km. 와인드업을 하면 147km 안팎까지 찍었다.

그런 곽도규는 작년에 2군에선 잘 던졌는데 1군에만 올라오면 커맨드가 흔들렸다. 그러나 KIA는 곽도규를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에 보내 계속 실전 경험을 쌓게 했다. 그리고 시애틀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닉과 구종을 찾았다. 기존에는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다. 그러나 커터와 체인지업을 스프링캠프에서 집중 연습하기 시작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보면, 곽도규는 주자가 없을 때도 세트포지션으로 투구했다. 커맨드를 잡으려는 의도인 듯했다. 그럼에도 보통의 잠수함보다 스피드가 더 나오고 구위도 좋다. 무엇보다 작년과 달리 타자 무릎 근처로 공이 들어간다. 시범경기서는 1경기에 등판해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곽도규의 올 시즌 쓰임새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올 시즌부터 필승계투조다. 엄밀히 말하면 메인 셋업맨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과 최지민을 마무리 정해영 앞에 나가는 좌우 메인 셋업맨으로 본다. 그리고 이들을 돕는 선수들이 임기영, 곽도규, 장현식, 이준영이다.

곽도규가 개막전서 중용된 건, 이범호 감독이 이들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고 투구내용이 안정적인 카드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 코치의 추천을 받아 7-2서 7-5로 쫓긴 6회초 2사 1,2루, 좌타자 송성문 타석에서 투입했다. 곽도규는 바깥쪽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투심과 포심, 커브를 섞어 공 6개로 이닝을 끝냈다.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이 흐름을 이어가면서 7~9회를 전상현~최지민~정해영으로 끝냈다.

이범호 감독은 “3점을 준 상황서 정 코치님에게 교체를 얘기하니까 도규를 먼저 쓰겠다고 하더라. 투수코치님 볼 때 왼쪽에선 지민이가 올라오긴 좀 빠르고(6회라서) 도규가 구위가 좋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라고 했다.

곽도규/KIA 타이거즈

곽도규는 올 시즌 경기중반 상대로 넘어갈 만한 흐름을 차단하는, 불펜의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맡는다. 1~2타자를 상대한다고 해도 비중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호주와 미국 유학 효과를 톡톡히 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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