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소수자,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도 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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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소수자가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펴낸 '2023년 상담·위기지원 분석 보고서'를 보면, 띵동이 지난해 상담한 청소년 성소수자 142명(상담 건수 447건)이 주로 호소한 문제는 △정신건강·심리 문제(202건) △가족과의 갈등(192건) △진로·학업(135건) △대인관계(113건) △자립(108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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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탈가정’ 고민 상담 늘어”

청소년 성소수자가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나는 일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펴낸 ‘2023년 상담·위기지원 분석 보고서’를 보면, 띵동이 지난해 상담한 청소년 성소수자 142명(상담 건수 447건)이 주로 호소한 문제는 △정신건강·심리 문제(202건) △가족과의 갈등(192건) △진로·학업(135건) △대인관계(113건) △자립(108건) 등이다.
띵동은 최근 3년간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엔 특히 가족과의 갈등을 문제를 호소한 청소년 성소수자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가족과의 갈등을 호소한 상담 건수는 올해 192건으로 전체 447건 중 10.8%를 차지한다. 2021년 9.7%(470건 중 124건), 2022년엔 8.1%(487건 중 122건)와 비교해 다소 커진 비율이다.
가족 갈등은 청소년 성수자의 ‘탈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 내 폭력이나 불화 등으로 원가정을 벗어난 한 청소년 성소수자의 상담 건수는 2021년 30건, 2022년 66건에서 지난해 91건으로 늘었다. 띵동은 최근 가족과의 갈등이나 가족에 의한 학대 등으로 탈가정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가족에게 직접 자신의 성별 정체성 또는 성적 지향을 밝히는 ‘커밍아웃’또는 자신의 정체성 등이 원치 않게 알려지는 ‘아우팅’의 과정에서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치료 대상으로 여겨져 가족과 갈등을 겪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성소수자는 탈가정을 하더라도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 쉼터가 여성과 남성 전용으로만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 외관으로 드러나는 성별(지정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트랜스젠더 청소년은 쉼터 이용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띵동은 “탈가정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대안적 주거 공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띵동은 지난해 4월부터 긴급 주거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성소수자가 야간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인 ‘야간 센터 숨숨’을 운영하고 있다. 띵동은 야간센터 숨숨 이용자들이 퇴소 후에도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기숙사 지원 대안학교, 1인실 이용이 가능한 청소년 쉼터 등을 연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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