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엔젤로보틱스 상장…‘대기업 총성없는 전쟁’ 로봇株, 강세 이어갈까 [투자360]
‘+24.63%’ 두산로보, 두산 그룹 핵심 부상…북미 시장 호조에 올해 흑전 기대
26일 LG電 ‘2대주주’ 엔젤로보틱스 상장…증거금 9조 육박 ‘흥행’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봄 기운이 완연해질수록 로봇주(株)의 선전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내로라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흥행까지 이어지며 투심이 쏠린 결과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빠른 속도로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수 주가는 24.6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 내 로봇 대표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도 지난 20일 종가까지 3월에만 21.13% 급등했다.
이들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각각 642억원, 42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코스닥 시장 내 주요 로봇주인 티로보틱스(+9.49%), 로보스타(+8.16%), 에스피지(+5.71%), 유일로보틱스(+2.21%), 뉴로메카(+0.38%)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이달 들어 상승세다. ‘KODEX K-로봇 액티브’ ETF는 5.29%, ‘KBSTAR AI&로봇’ ETF는 3.97%의 수익률을 보이면서다.
로봇주에 대한 투심을 자극한 것은 주요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로봇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장세명 삼성전자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7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통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83%를 취득하고, 지분율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년 연속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 참여를 이어가게 된 것은 양사 협력 강화의 주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전자 역시 로봇산업 투자에 ‘큰손’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79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LG전자가 오는 26일 상장을 앞둔 엔젤로보틱스의 2대주주로 일찌감치 참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이런 호재를 바탕으로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엔젤로보틱스 일반청약엔 증거금 8조9700억원이 몰리며 흥행으로 이어졌다.
두산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떠오른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주요 판매 시장인 북미 지역 내 협동 로봇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나오는 것도 투심을 자극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북미와 유럽 지역 판매채널 수를 2022년 대비 160% 증가한 약 13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이는 곧 외형 성장으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92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21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지난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선 나온다.
강대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고평가돼 있단 비판을 피하긴 어렵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일부 합리화가 가능하다”면서 “협동로봇 중심의 국내 로봇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최근 3개년간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아웃퍼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로보틱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던 금리 부담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경기에 대한 낙관이 로봇주엔 플러스 알파로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로봇주 주가는 순환매에 그치지 않고 더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엿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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