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사' 로버트 허, 특검 수락 배경 언급…"美에 진 빚 있어"

류선우 기자 2024. 3.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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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허 전 특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가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게 뻔히 예상됐던 특검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한국계 이민자 가족으로서 "내 가족과 내가 이 나라(미국)에 진 빚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뉴요커에 따르면 허 전 특검은 뉴요커 기고가인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 때 미국과 미군이 아니었다면 부모님과 내 인생 모두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 전 특검이 언론에 공개되는 인터뷰에서 소회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허 전 특검은 또 "미국 법무부 장관이 누군가가 불편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게 만약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윤리적이면서 도덕 잣대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그 일을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특검 임명이 발표됐을 때 주변 지인들은 지지와 함께 우려를 표했지만 허 전 특검은 "나는 그저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공화당 당적이 있지만) 특별히 추구하는 이데올로기나 신념이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 12일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허 전 특검이 수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여야 의원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허 전 특검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때 기밀문서를 유출·보관했다는 의혹에 대해 범행 의도성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불기소를 권고했습니다.

그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배심원단이 그를 '동정심이 많고, 선의가 있으며,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해 백악관의 분노를 샀습니다.

허 전 특검은 "보고서는 로스쿨 학생이나 일반 대중, 의회를 위해 쓴 게 아니다"라며 "보고서는 경험 많은 검사 출신인 법무장관을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계인 허 전 특검은 지난 1973년 뉴욕시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영어와 미국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그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메릴랜드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재직하며 조직 폭력, 마약 밀거래, 불법 무기 소지, 화이트칼라 범죄 등 다양한 사건을 맡았습니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메릴랜드주 연방지검장으로 임명돼 이듬해 4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지검장직을 수행했고,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 특검직에서 사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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