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개막 엔트리 제외’ 한현희 꼬이는 FA 계약… 옵트아웃 무산? 롯데도 한숨

김태우 기자 2024. 3.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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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마운드의 큰 기대주였던 한현희는 2024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혜미 기자
▲ 한현희의 3+1년 FA 계약도 전체적인 흐름이 꼬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시즌 개막에 임할 28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름값보다는 철저히 현재의 컨디션을 보고 엔트리를 채운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한현희(31‧롯데)의 이름이 없었다는 것이다. 몸에 문제는 없었다. 현재 경기력에서 밀렸다.

한현희는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였고, 국가대표팀 투수이기도 했다. 넥센(현 키움) 소속이었던 2013년에는 27홀드, 2014년에는 31홀드를 기록하며 어린 시절부터 최고 중간 투수로 우뚝 섰다. 2015년과 2018년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등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더 뻗어나가지 못하더니 한동안 부침을 겪었고,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으나 시장에서 꽤 고전했다.

그때 한현희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롯데였다. 롯데는 당시 ‘윈나우’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FA 보강을 할 때였다. 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고, 역시 문제였던 유격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 원에 사인했다. 시장을 관망하던 롯데는 한현희가 계약에 어려움을 겪자 지갑을 한 번 더 열기로 했다. 마운드 선수층 강화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현희가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공헌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한현희는 3+1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이 계약은 인센티브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얼마를 수령할지는 한현희 하기 나름이었다. 계약금(3억 원) 비중도 낮았고, 남은 37억 원 중 보장 금액은 15억 원으로 역시 그 비중이 낮았다. 인센티브가 총 22억 원이었다는 의미다. 한현희가 잘한다면 꽤 큰 계약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B급 FA 계약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첫 3년의 중간 지점을 달려가고 있는 현재, 롯데도 한숨이고 한현희도 한숨이다. 롯데는 한현희가 인센티브를 다 가져가는 게 팀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그만큼 팀 전력에 기여했고, 팀이 달려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한현희는 지난해 38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4이닝을 던졌지만 6승12패3홀드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다. 구체적인 인센티브 기준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상당 부분은 미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현희는 첫 세 시즌(2023~2025년) 동안 구단이 설정한 개인 성적을 달성할 경우 2026년에 옵트아웃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그 기준치에 이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첫 출발이 썩 좋지 않은 건 분명하다.

올해 절치부심했지만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 한현희의 팀 내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계약을 이끌었던 단장도 바뀌었고,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름값을 배제하고 철저히 지금 경기력만 보고 있다. 무조건 엔트리 한 자리가 보장되던 시절은 지났다. 한현희로서는 뭔가의 반등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가 준비를 잘한다면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도 한현희를 마냥 배제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반등을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팀 마운드 전력이 상수로 가득 차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어린 선수들은 지금의 경기력과 별개로 변수가 많다. 한현희가 선발이든 불펜이든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해 마운드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 경력도 있고, 이제는 그럴 나이이기도 하다. 롯데가 FA 영입 당시 기대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한현희에 대해 “엔트리를 놓고 고민을 했다”면서 “한현희가 일단 왼쪽(좌타자)이나 보여주는 것이 지금 현재 엔트리에 들어와 있는 선수들보다 좋은 모습이 안 나와서 빠지게 됐다”면서 “본인 입장에서는 준비도 많이 하고 아쉽겠지만 또 본인에게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본인이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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