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 지지없이도 라파 진입”… 블링컨 “안보·지위 위협”

이우중 2024. 3. 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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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라파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더욱 고립되고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다음주 중 이스라엘 관리들과 라파와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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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골 깊어진 美·이스라엘
블링컨 만나 라파 작전 강행 천명
“진입 없인 남은 하마스 제거 못해”
국제사회, 인도적 재앙 촉발 우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 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과 면담 후 “라파에 진입해 그곳에 남은 (하마스) 부대들을 제거하지 않고는 하마스를 물리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지지 속에 이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편다면 더 많은 민간인이 죽게 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더 큰 혼란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라파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더욱 고립되고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다음주 중 이스라엘 관리들과 라파와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대규모 지상작전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스라엘)에 우려를 표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라파에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피란민 140만명 이상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재앙적인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라파 국경검문소를 방문해 “국경의 한쪽엔 길게 줄을 선 구호품 트럭이, 또 다른 한쪽엔 기아의 긴 그림자가 드리웠다”며 “이는 비극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파에 대한 지상군 공격이 인도적 재앙을 촉발할 것이라는 데 국제사회가 명백히 동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는 앞서 미국이 제출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면서 불발됐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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