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텔, 머스크에 '러브콜'·콧대 높던 애플, 中 AI 쓴다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3. 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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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세계 CEO 80명 中에 모였다…애플 팀 쿡부터 SK하이닉스까지 
▲인텔 갤싱어, 일론 머스크에 러브콜…"반도체 생산라인 개인 투어해주겠다"
▲너만 하냐? 나도 한다…"中, 정부기관서 인텔·AMD 칩 퇴출" 맞불
▲콧대 높던 애플, 中 AI 쓴다…애플카 이어 '이것'도 개발 중단
▲또 갇힌 '테라' 권도형…韓 송환 원점

세계 CEO 80명 中에 모였다…애플 팀 쿡부터 SK하이닉스까지 

각국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에 집결했습니다. 중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24일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5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포럼의 '단골손님' 팀 쿡 애플 CEO부터 미국 석유공룡 엑손모빌의 대런우즈,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AMD의 리사 수 등 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가했고,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국은 급격히 빠져나가는 외국 자본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국 CEO들을 불러 모아 대외 개방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서,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서 이들과 별도 회동할 예정입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친시장’ 면모를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그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 활력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대다수 기업이 중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참여자이자 기여자, 증인이자 수혜자”라고 말했습니다.

발전포럼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 세일즈’에 나설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시 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인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과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대면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 등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시 주석이 미국 등 해외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글로벌 기업 CEO에게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외국인 투자의 급감세가 꼽힙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천151억 위안(약 39조 8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FDI 역시 전년 대비 8.0%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외국인 투자 덕분인데, 이들의 외면이 계속되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를 별도로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40%, 낸드의 20%를 중국에서 생산 중입니다.

인텔 갤싱어, 일론 머스크에 러브콜…"반도체 생산라인 개인 투어해주겠다"

미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보조금을 받으며 전투태세를 갖춘 인텔이 일론 머스크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24일 SNS X 계정에 머스크를 태그하며 그를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견학에 공개적으로 초대하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머스크는 반도체 시장에서 '큰손 고객'으로 통합니다. 

테슬라 차량에 들어가는 수많은 반도체부터,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AI스타트엄 xAI까지 반도체 수요가 큰 기업을 여럿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머스크는 겔싱어의 러브콜에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돈 26조 원에 달하는 미 정부의 거액 보조금을 등에 업고 겔싱어 CEO는 연일 대대적인 파운드리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오랜 라이벌이었던 AMD를 포함해 누구의 반도체든 만들 의향이 있다고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고, 자체 AI반도체 생산을 고려하는 오픈AI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너만 하냐? 나도 한다…"中, 정부기관서 인텔·AMD 칩 퇴출" 맞불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신경전이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중국이 미국 반도체 핵심인 인텔과 AMD를 사실상 퇴출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현지시간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해 12월26일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된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을 단위 조직 이상의 정부기관에서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프로세서와 운영체계(OS)를 구입하도록 돼 있습니다. 같은 날 중국 정보기술보안평가센터(ITSEC)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18개의 프로세서와 OS 명단을 공개했는데, 모두 중국제로 구성됐습니다.

이 중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 파이티움(페이텅) 등의 제품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번스타인리서치의 반도체 전문가 린칭위안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비교적 좁기 때문에 서버 프로세서의 교체가 PC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2026년까지 온전한 중국산을 뜻하는 신창(新常) 서버가 중국 내 서버 출하량의 2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FT는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인텔과 AMD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인텔의 최대 시장은 중국으로, 전체 매출 540억 달러 중 27%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같은 기간 AMD 역시 매출 230억 달러에서 중국 비중이 15%에 이릅니다. 

그러면서 "새 조달 가이드라인은 외국 기술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인 가장 큰 움직임 중 하나인 동시에 (중국산 IT제품의 정부내 이용을 제한한) 미국의 조처를 따라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콧대 높던 애플, 中 AI 쓴다…애플카 이어 '이것'도 개발 중단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중국 AI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 등에 중국 바이두의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격인 AI 챗봇 '어니봇'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은 자사 기기에 챗GPT와 같은 AI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 오픈AI 등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이 중국 AI 기술 도입에 나선 건 현지 규제의 영향도 있습니다. 중국에선 AI 모델 출시 전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된 40여 개의 AI모델 모두 중국 업체가 개발한 모델이었습니다. 

반면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미국의 AI 모델은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에 직접 찾았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나 중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최근 애플은 안팎으로 속 시끄러운 소식만 가득합니다. 

이례적인 할인 전략에도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24% 감소했고, 미국의 반독점 소송, 유럽의 디지털시장법 첫 타자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시총 150조 원이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악재와 더불어 연달아 진행해 오던 프로젝트도 줄줄이 중단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애플카에 이어 이번엔 수년간 추진해 오던 애플 워치용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도 중단했습니다. 현재 자사 기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대부분은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파트너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자체 개발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은 모습입니다.

또 갇힌 '테라' 권도형…韓 송환 원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가 현지시간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그러나 권씨는 자유의 몸이 되지 못했습니다. 권씨는 출소 후 경찰청에서 조사받은 뒤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한국 송환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 20일 항소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확정하자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법원의 결정을 변경하는 판결을 내달라"고 21일 요청했습니다.

대법원은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 요청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인 전날 이를 받아들여 권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존 결정이 번복돼 권씨가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도 있다. 대법원은 결정 기한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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