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콘서트장 테러

박병진 2024. 3. 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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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타깃' 테러는 방어 능력이 취약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타깃이 미국과 유럽 등의 대도시 다중이용시설 쪽으로 옮겨간 시점이다.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콘서트장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일도 잦아졌다.

잇단 테러로 각국의 보안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커지자 도심 주요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공연장을 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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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타깃’ 테러는 방어 능력이 취약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다. 학교나 식당, 종교 시설 등의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탓에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위험 부담이 작고, 적은 인원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다는 점도 테러범들이 소프트타깃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하드타깃’ 테러가 있다. 정부 기관이나 군사 시설 등 일정 수준 이상 방어 능력을 갖춘 대상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타깃은 1986년 레이건 미 행정부에 치명타를 안긴 ‘이란-콘트라 스캔들’에서 미국이 콘트라 반군으로 하여금 민간 병원과 학교 등을 공격하도록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개념이 정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타깃이 미국과 유럽 등의 대도시 다중이용시설 쪽으로 옮겨간 시점이다.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콘서트장을 테러 대상으로 삼는 일도 잦아졌다. 잇단 테러로 각국의 보안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커지자 도심 주요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공연장을 노린 것이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콘서트장 총기 난사에서 시작해 유사 테러가 잇따랐다. 2017년 5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인기 팝가수인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도중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즐기던 이스라엘 민간인 수백명을 살해하고 납치해 세계인을 경악하게 했다. 콘서트장에서 자신이 테러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어느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22일(현지시간) 오후 8시 모스크바 인근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러시아의 유명 록그룹 ‘피크닉’ 공연에 들뜬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때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 일부 관객들은 공연 축하 폭죽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찾았던 이곳에 괴한들이 난입, 관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해 2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어디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류 붐을 이끄는 K팝 공연장도 비상일 수밖에 없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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