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잘 나가는데 나홀로 신저가…소액주주 소송 나선 ‘이 종목’

DB하이텍 소액주주, 주총 앞두고 소송
“보유 자사주 소각 필요” 요구

DB하이텍의 소액주주연대가 DB하이텍의 주주 일부에 대해 대량보유보고 공시 누락을 이유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 DB하이텍 주주총회에서 KCGI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가 요구한 자사주 소각 건 통과여부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DB하이텍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DB Inc, 삼동흥산, 빌텍 보유지분 전체에 대해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의결권행사금지를 DB하이텍 최대주주 전체에 대해 걸었기 때문에 법원 판단에 따라 주총에서 표대결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분 5% 미만 보유라 공시에 드러나지 않은 기업 두 군데에 대해 사실상 DB그룹의 숨겨진 계열사라고 소액주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칠 판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호 지분임이 증명되는 지분에 대해 법원이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을 인용한다면 최대주주 측의 의결권이 제약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라 다른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 와중에 DB하이텍의 주가는 52주 신저가에 머물러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 때문에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 있다. DB하이텍는 6.14%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연대가 확보한 주주명부에 따르면 기타법인 삼동흥산과 빌텍은 각 회사 총자산의 30.9%, 56.9%을 DB하이텍 주식으로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두 회사가 DB하이텍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자본시장법상 대량보유보고를 누락했기 때문에 의결권행사금지 대상 지분은 DB Inc 13.23%, 빌텍 1.21%, 삼동흥산 1.13%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액주주연대 측은 신해철 현 삼동흥산 부회장이자 빌텍 부회장은 과거 동부CNI와 DB하이텍의 사장으로 재직한 적도 있기에, 이 회사들은 서로 특수관계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DB그룹 내 임직원들이 소액주주연대가 옳다며 회사 측의 비위를 제보하는 상황이며, DB그룹은 공정위 지주사 전환 이슈로 3년째 주주와 다투며 주가를 하락 유도해 지주사 요건 비율 30%를 채우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전략사업인 반도체 파운드리사업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이 있는데 이번 가처분 소송 이후 준비된 후속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빌텍, 삼동흥산 지분을 동곡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DB그룹 관계자는 “동곡사회복지재단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설립한 것이 아니고 1989년 동부그룹 일부 계열사와 강원지역 인사들이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