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날아간 외국인이 갑자기 방방 뛰었다… 1승 이상의 인성과 품격, 재계약하길 잘했네

김태우 기자 2024. 3.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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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거의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입단한 엘리아스는 입단 직후에는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다소 부진했다.

이날 엘리아스는 6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가 경기장의 우측을 반으로 쪼개는 사이, 엘리아스의 승리 요건도 그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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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승리투수 이상의 품격과 팀워크를 보여준 로에니스 엘리아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거의 완벽한 하루를 보냈다. 공은 힘이 있었고, 완급 조절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공을 던지는 클래스는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입단한 엘리아스는 입단 직후에는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갈수록 힘을 냈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로 3위 수성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SSG는 엘리아스의 나이를 고려해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많은 새 선수를 관찰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엘리아스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해 재계약을 추진했다.

지난해 후반기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게 진짜 엘리아스의 실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엘리아스는 시즌 첫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구속 150㎞의 강속구를 펑펑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보더라인 피칭이 돋보였다. 여기에 구속 차이를 줘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6이닝까지 내달렸다.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엘리아스는 6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몸에 맞는 공이 하나 있었을 뿐 볼넷은 없었다. 그만큼 적극적이었다. 이날 투구 수 제한이 없었다면 지난해 후반기처럼 7~8이닝을 그냥 내달리는 장면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엘리아스는 시범경기 8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좋은 컨디션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기대치도 키웠다.

그런데 이날 엘리아스에게 없었던 게 딱 하나 있었다. 바로 승리투수 타이틀이었다. 사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았어도 승리투수가 당연히 따라올 상황이었다. SSG는 9회 2사까지 6-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이 리드를 지켜야 할 불펜 투수들이 진땀을 흘렸고, 결국 2사 후 6점을 내주는 참사를 겪었다. 역전을 안 당한 게 다행인 상황이었다.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가 경기장의 우측을 반으로 쪼개는 사이, 엘리아스의 승리 요건도 그대로 사라졌다.

▲ 엘리아스는 24일 롯데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SSG랜더스

선발 투수들은 승리에 민감하다. 아무래도 선발 투수를 평가받는 하나의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게 내 탓도 아닌, 동료들에 의해 날아갔으니 기분이 당연히 좋지 않을 법했다. 그런데 엘리아스는 달랐다. 더그아웃에서 크게 내색하지 않고 있다, 9회 반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끝내기 홈런을 치자 누구보다 앞장 서 나와 방방 뛰며 즐거워하고 동료들의 흥을 이끌었다. 자신의 승리가 날아간 것은 이미 잊은 듯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닌, 팀 승리가 우선이지 않은 이상 나올 수 없는 리액션이었다.

엘리아스가 지난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워크에식이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단일 시즌 10승 경력이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꽤 많다. 나이도 많다. 대접을 받으려고 할 만하다. 그러나 고집은 안 부렸다. 훈련 등 팀 일정도 성실하게 소화한다. 이러다보니 동료들도 인정하고, 친화력도 괜찮으니 동료들과도 또 잘 어울렸다. 그렇게 팀의 일원이 된 엘리아스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과 더불어 외국인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몫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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