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도 “이자 한푼이라도 아끼자”...상속세 재원마련 전쟁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4. 3. 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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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부과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삼성가(家) 3모녀가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1000억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 금리도 연 5.4%에서 연 5.3%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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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납부위한 대출부담에
이부진은 주식처분신탁 계약
홍라희·이서현도 빚 일부상환
금리도 0.1~0.2%P 조정나서
왼쪽부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에 부과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삼성가(家) 3모녀가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주식 매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갚거나 금리를 낮추는 등 ‘이자와의 전쟁’에 나선 것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식 524만여주에 대해 하나은행과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가(7만8900원) 기준으로 약 4140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이 계약에 따라 이 사장의 지분을 시간외 매매(블록딜) 등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매각에 성공하면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89%에서 0.8%로 줄어든다.

이 사장은 최근 몇달 간 대출을 상환하거나 금리를 낮춰왔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476만여주를 담보로 하나증권으로부터 받은 2000억원 대출 가운데 1300억원을 지난 1월 갚았다. 2월에는 금리도 연 5.5%에서 5.3%로 내렸다.

지난 달에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1000억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 금리도 연 5.4%에서 연 5.3%로 낮췄다. 또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1500억원 대출도 금리를 5.5%에서 5.4%로 0.1%포인트 조정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 98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최근 상환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579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316만주 가량을 매각해 빚을 갚고 4800억원의 대출만 남긴 것이다. 대출 금리도 종전에는 연 5.85%였지만, 5.67%로 0.18%포인트 낮췄다.

0.18%포인트의 금리 인하폭이 미미해보일 수도 있지만 상속세 마련을 위해 거액의 대출을 받은 홍 전 관장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금융비용이다. 대출금액을 4800억원으로 가정할 때 연 이자를 8억6400만원 아낄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홍 전 관장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628만2000주를 담보로 1750억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대출의 금리도 지난 달 5.4%에서 5.3%로 0.1%포인트 인하해 다시 계약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하나증권으로부터 받은 1000억원의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 가운데 200억원만 남기고 상환했다. 대출금리는 지난 달 연 5.5%에서 5.3%로 0.2%포인트 내렸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하나증권으로부터 받은 640억원의 대출도 금리를 연 5.5%에서 5.3%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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