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원조…연비만 좋은 차? 운전이 맛깔난 차![시승기 | 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김준 기자 2024. 3.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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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5세대 프리우스. 프리우스는 1997년 선보인 이래 26년 동안 600만대가량 팔린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토요타코리아 제공

충전시설과 주행거리 부족으로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고연비에 진동·소음도 적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고 있다.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의 원조는 도요타 프리우스다. 1997년 선보인 이래 26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90만대 이상 팔렸다. 최근에는 5세대 차량이 출시돼 국산 복합형 차량과 경쟁 중이다.

5세대 프리우스는 2.0ℓ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2.0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두 가지가 판매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차처럼 충전할 수 있으며, 시스템 총출력이 223마력으로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높다. 복합기준 정부공인표준 연비는 19.4㎞/ℓ다. 완전 전기차 모드인 ‘EV모드’로 주행하면 복합기준 최대 64㎞까지 배터리만으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도요타가 밝힌 연비와 전기차 주행 거리 데이터가 실제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시승을 통해 확인해봤다. 프리우스는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 등 6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연비가 가장 높게 나오는 에코 모드에 놓고 레이싱 트랙에서 달리듯 최대한 비경제적이고 가혹한 주행을 해봤다. 에코 모드에서는 지속해서 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엔진이 켜지지 않고 전기차 모드로만 주행했다. 전기모터가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 안팎으로 40㎞가량 달리자 배터리가 거의 방전됐는지 엔진이 켜졌다.

회사 측이 밝힌 전기차 주행 거리와 20㎞가량 차이가 났지만 차분히 운전하면 60㎞가량은 전기차 모드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50㎞쯤 되는 직장인들은 퇴근 후 충전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원조’란 타이틀 때문에 프리우스를 단순히 ‘연비 좋은 차’라고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프리우스의 다른 장점이 간과된 평가다. 5세대 프리우스, 특히 PHEV는 운전이 맛깔난 차다. 도요타가 축적한 조향장치와 현가장치 세팅 노하우가 프리우스에 오롯이 담겨 있다. 핸들링이 무척 깔끔한데, 차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로 연결돼 마치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휠 포지션도 일반 차량보다 낮아 레이싱카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코너링을 쉽고 재밌게 만든다.

5세대 프리우스 PHEV는 전고도 기존 모델보다 50㎜ 낮아지고, 차폭은 20㎜ 넓어졌다. 이 같은 ‘와이드 앤드 로’ 전략 덕분에 무게중심이 낮아져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실제 도요타는 5세대 프리우스의 프런트 서스펜션 캠버 각도와 스태빌라이저 링크 위치를 조정해 코너링과 직진 안정성을 높였다고 한다.

100점짜리 자동차는 없다. 사소하지만 턴 시그널 음향이 조금은 이질적이다. 기어노브로 전진(D)과 후진(R), 중립(N)을 선택하는 방식도 한국산 차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낯설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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