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임주현, 오빠 임종윤에 "대여금 266억 갚아라"…소송 전면전

황진중 기자 2024. 3.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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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통합 후 주식 예탁"…임종윤에게도 지분 보호예수 역제안
내일 기자회견 열고 OCI 통합과 임종윤 관련 입장 밝힐 듯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사이언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친오빠이자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게 "그동안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임주현 사장은 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 사장이 통합을 무산시킨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지분을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과 함께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하라고 역제안했다.

임주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OCI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며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이번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대전제는 송영숙 회장과 본인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지분을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이 세운 한미그룹의 신약 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등의 ‘오버행’ 이슈였다고 봤다. 이 이슈는 아직 해결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본인과 송영숙 회장은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임종윤‧종훈 형제는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주현 사장은 이번 통합으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고 한미그룹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수혈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총 200조원’을 제시한 임종훈‧종윤 형제를 비판했다.

임 사장은 “한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했다”면서도 “임종윤‧종훈 형제는 시총 200조원이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문제와 관련해 임종윤‧종훈 형제는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면서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를 한미와 병합시키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임종윤 사장의 경우 현재까지처럼 상속세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본인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므로 무담보로 임종윤 사장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날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현 사장은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면서 “임종윤 사장의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최근 임종윤 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신동국 회장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임주현 사장은 신 회장에게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또 최근 OCI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자 한다”며 “부디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한미그룹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모녀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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