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아베노믹스’ 통화 실험…체감 경기는 ‘아직’

지종익 2024. 3. 24. 2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습니다.

10여 년 전 아베 내각 당시 시작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과연 평가는 어떨까요?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돕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금리를 핵심으로 한 일본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의 해제, 일본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엔저 흐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리 있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미국 고금리,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간다/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 :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엔을 살 이유는 빈약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아베 내각이 시작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일본은행 윤전기로 돈을 무제한 찍겠다"는 발언에다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리고 '바주카 쏘듯'한 일본은행의 돈 풀기 정책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빗댄 수식어가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 수출기업에 날개를 달아줬고, 일본 기업 재평가도 시작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2월 :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막대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1경 9백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국가 채무를 남겼습니다.

기업들은 미래 불안감에 10년 넘게 유보금을 쌓아두면서도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는 인색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그다지 실감은 안 됩니다. 거품경제 때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 저성장을 이어 온 일본이 여기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게 될지, 잃어버린 40년으로 향하게 될지 일본 경제가 또 한 번 분기점에 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