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시골우체국… 주민들 발동동

윤교근 2024. 3.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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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시골마을 별정우체국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지역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우체국은 농산물 택배는 물론 등기, 우편, 예금까지 주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소이면 이장협의회 측은 "(소이우체국) 폐국 결정이 소외된 지역 없이 전 국민이 우정서비스 혜택을 누리게 하고자 하는 별정우체국 제도의 설립 목적을 벗어난 결정이며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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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소이면 별정우체국
국장 건강 이유 7월 폐국 고시
“농산물·우편 배송 등은 어쩌나”
이장협 “폐국 결정 재고해야”

충북의 한 시골마을 별정우체국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자 지역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우체국은 농산물 택배는 물론 등기, 우편, 예금까지 주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이다.

24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에 따르면 충청지방우정청은 20일 별정우체국인 소이우체국 지정 해지일을 다음달 1일에서 오는 7월 1일로 변경한다고 고시했다. 지정해지 이유는 국장의 건강상의 문제와 승계대상자 희망이다. 별정우체국 승계대상자는 배우자나 자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소이우체국은 그동안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배송을 맡았다. 또 등기나 우편 등 각종 서류를 전달하는 창구였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지역주민들의 금융기관 역할도 했다.

소이면은 지난 20일 이장단과 주민들의 서명이 담긴 ‘소이우체국 폐국 반대 건의서’를 충청지방우정청에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우체국이 사라지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장애인과 노약자”이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8%를 차지하는 소이면은 그 불편과 공공서비스로부터의 소외에 직면하게 된다”고 썼다. 또 “경영 논리로 일방적인 폐국을 추진하는 것은 지역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결정”이라며 “충청지방우정청에서는 우체국 폐국 계획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 공공기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줄 것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소이우체국은 1992년 5월 16일 소이면 대장리 368-5번지에 현재 건물을 신축했다. 별정우체국으로 옛 체신부(정보통신부)의 지정을 받아 우체국이 없는 지역에 자기 부담으로 건물과 시설을 갖추고 체신업무를 경영하는 특수우체국이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7000만원이다. 소이면 과수농가 등 택배 발송은 1만4658건으로 8, 9월에 몰리는 과일 등 농산물 택배는 약 5600건에 달한다.

한편 인근 제천시는 한수우체국이 폐국하면서 2021년 8월 전국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한수면 행정복지센터에 설치한 우편취급국에서 우편물 접수, 우표류·수입인지 판매, 우편환 발행·지급, 공과금 수납 등 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자동화기기(ATM)가 설치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공무직, 기간제 채용에 따른 예산 부담과 인원 증가라는 부담이 따른다.

이와 함께 지자체가 장소를 제공하고 개인사업자를 모집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민원대 등 무상사용 허가가 필요하고 경영 수익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일반인이나 농협 등 제삼자가 우편취급국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편취급국 설치 시 음성우체국장 추천 등이 있어야 하고 25㎡ 이상 1층의 장소가 필요하다. 소이면 이장협의회 측은 “(소이우체국) 폐국 결정이 소외된 지역 없이 전 국민이 우정서비스 혜택을 누리게 하고자 하는 별정우체국 제도의 설립 목적을 벗어난 결정이며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과수 물류가 집중되는 시기 이전까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이면과 업무 협력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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