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박차’
현대차그룹은 자체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인 이피트(E-pit)를 내년까지 국내에 500기를 구축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이피트(54곳 286기)를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21년 4월 현대차그룹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설치했던 충전기 대수(72기)와 비교하면 4년 만에 600%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피트는 최대출력이 350㎾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다. 외기 온도나 차량 상태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갖춘 아이오닉5의 배터리 양을 10%부터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지난해 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고객이 이피트를 이용해 자동차를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8분30초였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들을 통해서도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차충비(충전기당 전기차 수)’는 1.85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앞으로는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56만5154대, 충전기는 30만5309기(급속 3만4386기, 완속 27만923기)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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