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內 영풍 협업 중단…75년 동업 결별 수순

최동현 기자 2024. 3. 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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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종속회사인 서린상사 내에서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한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공동 운영하는 '동업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사업적으로도 결별 수순을 맞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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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공동 구매·인력 교류 등 협업 중단…"따로 사업 한다"
영풍 "일방적 현상변경 단호히 반대…경영권 앞세운 폭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고려아연이 종속회사인 서린상사 내에서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한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공동 운영하는 '동업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사업적으로도 결별 수순을 맞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010130)은 최근 서린상사 내 사업 조정을 진행 중이다.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등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하는 것이 골자다. 궁극적으론 고려아연과 영풍이 서린상사 내에서 따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유통하는 양가(兩家)의 우호를 상징하는 계열사다.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원료 구매 및 판매 등 사업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 협업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영풍의 현금 창출원을 축소, 향후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000670) 측은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이자 경영권을 앞세운 폭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수십년간 영풍과 고려아연의 제품의 수출을 공동 수행하면서 시너지를 내왔던 비철종합상사"라며 "지난해 하반기 고려아연의 제안으로 6개월간 인적 분할 작업을 진행했는데, 최근 갑자기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했다.

영풍은 "기존 당사자 간의 합의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의 시도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경영권만을 믿고 일방적으로 현상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폭력이자 사회적으로도 용인받기 어려운 행위"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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