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동점 상황에서 돌연 ‘종료된 경기입니다’…티빙, 이틀 만에 중계사고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 초 2사 2루 롯데 레이예스가 동점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정규시즌 개막 이틀 만에 사고를 쳤다. 6대 6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돌연 중계가 끊기면서 야구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프로야구 개막 이틀째인 24일 티빙은 롯데 자이언츠와 SSG랜더스 경기가 진행 중이던 9회초에 돌연 중계를 중단했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중계 화면에 갑자기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문구가 뜬 것이다.

당시 상황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팬들의 분노는 매우 컸다. 홈팀인 SSG는 8회 말까지 6대 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9회 초에만 6점을 뽑아내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동점에 성공한 이후에도 롯데가 2루와 1루에 역전 주자들을 내보내 2사에 1·2루의 초박빙 상황이 만들어졌다.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 돌연 경기 중계가 중단된 것이다. 중계 중단은 1분여가량 지속됐다.

경기는 롯데가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SSG가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티빙측은 “롯데와 SSG의 9회초 경기 중에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 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중계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올 시즌 티빙이 몇번이나 고개를 숙일지”, “야구를 모르는 기업이 무슨 생각으로 저 금액을 베팅한 걸까” 등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티빙의 모기업 CJENM은 이달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간 135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라고 표기하는 등 기초적인 실수를 연발하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