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제재에 '맞불' 中정부기관 인텔칩 퇴출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3.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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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기업의 컴퓨터를 퇴출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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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용 컴퓨터·서버 조달시
中 OS·소프트웨어 구매해야"

중국이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기업의 컴퓨터를 퇴출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해 12월 26일 자국 정부기관에서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을 단위 조직 이상의 정부기관에서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프로세서와 운영체계(OS)를 구입하도록 돼 있다. 같은 날 중국 정보기술보안평가센터(ITSEC)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18개의 프로세서와 OS 명단을 공개했는데, 모두 중국제로 구성됐다.

이 중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 파이티움(페이텅) 등의 제품이 포함됐다.

명단에 오르기 위해서는 제품의 연구개발(R&D) 서류와 코드를 제출해야 하며 디자인과 개발 및 제조 과정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오싱시 교통국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라오장청은 "국내산 OS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최근 중국제 컴퓨터 16대를 구매했다"며 "외국산 반도체가 탑재된 기존 컴퓨터를 모두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번스타인리서치의 반도체 전문가 린칭위안은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비교적 좁기 때문에 서버 프로세서의 교체가 PC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2026년까지 온전한 중국산을 뜻하는 신창(新常) 서버가 중국 내 서버 출하량의 2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이란 중국산 반도체, OS 및 애플리케이션으로만 구성된 IT 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중국의 계획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은 2016년 정부 자문기구로 구성된 '정보기술 응용 혁신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IT 산업에서 해외 기업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인텔과 AMD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보도했다. 작년 인텔의 최대 시장은 중국으로, 전체 매출 540억달러 중 27%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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