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OCI 통합땐 3년간 보호예수"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3.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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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 여부가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궁에 빠졌다.

신 회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한미·OCI 통합 계획은)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라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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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서 표대결
개인 최대주주 '형제' 손잡아
송영숙 회장보다 지분율 앞서
7.66% 보유 국민연금이 좌우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 여부가 오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궁에 빠졌다. 한미·OCI 통합 찬반을 둘러싸고 오너 일가가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그간 중립을 고수해온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쥔 국민연금 등이 남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통합을 추진 중인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한미약품 사장)은 24일 한미사이언스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약속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 통합하는 것을 택했는데 오빠와 동생은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통합 마무리 이후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 예수를 약속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임 실장의 제안은 전날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신 회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한미·OCI 통합 계획은)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라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OCI와의 통합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송 회장과 장녀인 임 실장 등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이에 반발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주주총회에서 스스로를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28일 주총에서 각각 제안한 신규 이사 후보를 놓고 임 실장과 형제 측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 표 대결의 향방을 가를 핵심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현재 송 회장과 임 실장의 지분은 21.86%, 형제 측 지분은 20.47%다. 이날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한미사우회와 친족 등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모녀의 지분은 35%, 형제 측 지분은 28% 정도가 된다. 다만 12.15%의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서기로 하면서 일단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게 된 형국이다. 모녀 측 지분 35%에는 형제 측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0%)이 보유한 지분도 포함돼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가져오면 우선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부터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 앞서 이들 형제가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도 이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으로 쏠린다. 소액주주들도 전체 지분의 20%가량을 보유한 만큼 양측은 막판까지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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