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봄꽃 개화.. 생태계는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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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지난달부터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렸죠.
[박광일 대리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조금 일찍 꽃들이 피고 있는 것 같고요. 지금 보시다시피 매화나 개나리, 수선화, 이런 초본 (식물)이 많다.."[목서윤 아나운서]"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낸 봄꽃이 새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지만, 개화 시기에 열심히 채집 활동을 해야 할 꿀벌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2-3월,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에 자연의 시계에 문제가 생겼고,꽃이 너무 일찍 피어버리며 꿀벌의 활동 시기와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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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부터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렸죠.
도심 곳곳에서 화사한 봄꽃이 관측되며 일찌감치 꽃구경에 나선 분들도 많은데요,
예년보다 일찍 피고 지는 것이 무슨 문제일까 싶지만, 생태학적으론 ‘봄의 시계’가 망가졌다는 결정적 신호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원활한 수분이 이뤄지지 않아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된다는 건데요,
일찍 피는 아름다운 봄꽃, 지구가 보내는 무서운 경고인 셈입니다.
◀리포트▶
솜사탕 같은 꽃잎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탐스러운 매화.
여느 때면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을 시기이지만 벌써 시들시들합니다.
지난 달 반짝 기온이 오르자 평년보다 한 달 가까이나 일찍 꽃망울이 터진 것.
3월 말에나 볼 수 있던 개나리와 진달래도,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박광일 대리 /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까 예년에 비해서 조금 일찍 꽃들이 피고 있는 것 같고요. 지금 보시다시피 매화나 개나리, 수선화, 이런 초본 (식물)이 많다..”
[목서윤 아나운서]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낸 봄꽃이 새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지만, 개화 시기에 열심히 채집 활동을 해야 할 꿀벌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2-3월,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에 자연의 시계에 문제가 생겼고,
꽃이 너무 일찍 피어버리며 꿀벌의 활동 시기와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겁니다.
전주의 지난 30년간 봄꽃 개화일은 봄철 평균기온과 반비례하며 꾸준히 빨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작년 기준, 매화는 평년보다 무려 27일, 개나리는 10일, 벚꽃은 12일이나 일찍 피었고, 올해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수현 / 전주기상지청]
“봄꽃이 점차 빨리 피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후변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이 되면 2월에 봄꽃이 필 가능성이 있습니다."
봄꽃의 이른 등장에 전문가들은 심각한 우려를 나타냅니다.
개화 시기가 달라지면 매개 곤충의 활동 시기가 바뀌며 대규모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최진우 / 생명다양성재단 이사]
“생태계 엇박자 현상이라고 해서요, 열매나 과실의 성장과 생육도 늦어지고 동물 입장에서는 먹이의 시기가 늦어지면, 개체 수가 줄어들고 (멸종까지 우려된다).”
이미 대표적인 것이 눈에 띄게 자취를 감춘 꿀벌.
날이 잠시 따뜻해져 월동을 중단했는데 꽃샘추위가 몰아쳐 폐사하고 마는 겁니다.
정작 날이 풀린 완연한 봄철엔, 대부분 꽃이 이미 지고 난 후라 또 폐사로 이어집니다.
[이득우 / 한국양봉협회 덕진지부 총무]
“벌이 많이 폐사되고 있습니다. 현재도 작년에 비해서 한 40% 정도 폐사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과, 딸기, 호박 등은 꿀벌의 꽃가루 옮기기에 수분을 90% 이상 의존하고 있습니다.
금사과, 금딸기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과일과 채소 수급에 문제가 생기고 가격이 급등한 게 현실,
때 이른 봄꽃 개화가 차례로 연쇄 작용을 일으키며 생태계는 물론, 농작물 생산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그래픽: 안희정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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