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핫플-사하 갑] 野 3선 도전에 나선 최인호, 與 8년 만의 새 선수 이성권

김미희 기자 2024. 3. 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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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명함 나눌 필요 없는 인지도
- 이, 김척수 동행 민심훑기 매진

- 사하구 정비사업 조속 추진 한뜻
- 최 “새 제도로 주민부담 줄일 것”
- 이 “부산형 신속통합기획 추진”
- 편입된 신평2동 표심 변수 전망

“아이고, 젊다. 잘생겼네. (김)척수가 두 번 나와서 안 됐는데, 이번엔 선수를 바꿔서 나왔는갑네. 열심히 하이소.”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출신으로 첫 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왼쪽 사진)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제공


지난 22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오일장 입구.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장을 보러 나온 70대 여성에게 명함을 주자, 이 후보의 얼굴과 명함을 번갈아 보며 덕담을 건넸다. 이 후보 옆에는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이 동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각각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사하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에게 연달아 석패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지난 18일부터 이 후보와 함께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상대 후보는 지역에서 10년 이상 바닥 민심을 훑어왔고, 저는 지난해 12월 예비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에 뛰어들어 지역에 온 지 3개월에 불과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지표 등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 확실한 원팀 효과로 보수 결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하단오일장 다른 입구에서도 3선 도전에 나서는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흰 장갑을 끼고 유권자와 주먹 인사를 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의원은 “어무이, 장 많이 보셨습니까. 즐거운 장날 되세요”라면서 일일이 유권자와 눈을 마주쳤다. 최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1대 총선부터 주먹 인사를 해와 이제는 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최 의원의 얼굴을 알아본 주민은 반갑게 먼저 다가와 주먹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왼손에 명함 100여 장을 쥐고 있었지만, 명함을 달라는 유권자 외에는 명함을 따로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지지자들의 셀카 촬영 요청도 잇따랐다. 반려견과 함께 시장을 찾은 30대 여성은 “하단 펫공원에 자주 가는데 보호자들이 앉아서 쉴 그늘막이 없다”면서 최 의원에 현장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바로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2022년 11월 문을 연 하단 펫공원은 최 의원과 민주당 구의원이 주도해 만들었다. 최 의원은 “사하구가 보수적인 동네인데 오랜 기간 밭을 잘 닦아놨다”며 “최근에는 ‘민주당 파이팅’이라고 응원해 주는 유권자가 꽤 늘었다”고 말했다.

‘낙동강 벨트’인 사하갑 선거구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간 첫 대결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출생연도는 다르지만 생일은 10월 15일로 같다. 두 후보 모두 사하구 재개발·재건축의 조속한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하에는 향후 약 2만 세대의 신규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날 만난 유권자 또한 괴정동과 신평2동 등 재개발·재건축 추진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최 의원은 역세권 도심복합개발사업,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를 결합해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 새로운 제도를 활용하면 용적률이 대폭 상향되고, 기간도 단축돼 사업성은 높아지고 주민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그간 일부 재개발 사업들의 비리 적발 등으로 속도가 더뎠던 사하구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부산형 신속통합기획’ 제도 도입을 통한 재개발 재건축 등을 추진한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먼저 도입한 제도로, 예전에는 주민제안에서부터 정비구역지정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던 것을 2년 내외로 단축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부산형 신속통합기획은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부산의 실정에 맞게 재정비해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사하을 선거구였던 신평2동이 사하갑으로 편입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1대 총선 기준으로 신평2동의 선거인수는 1만3347명으로 사하을 전체 선거인수(15만7166명)의 8.5%를 차지했다. 공단이 밀집한 신평2동은 북갑에서 북을로 선거구가 넘어간 만덕1동과 달리 뚜렷한 정치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조경태 후보가 신평2동에서 59.2%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38.5%)를 크게 앞질렀다.

최 의원은 “저는 신평2동이 지역구가 아닐 때도 서부산의료원을 유치했고, 수영장과 스포츠센터 건립에도 많은 지원을 했다”며 “크고 작은 민원 해결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런 점들을 신평2동 주민이 많이 인정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신평2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용공업지역인 신평산업단지를 준공업지역으로 단계적 변경을 추진해 제조업에서 IT, 바이오, 신소재 등 지식기술 집약 산업으로 변모시킬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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